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 달라진 美 불만 표출…'한국 정부' 아닌 '문재인 정부' 표기

기사입력 : 2019년08월28일 11:14

최종수정 : 2019년08월28일 11:32

문대통령 집권 이후 한미일 협력보다 北에 기울었다 우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 정부가 지난 22일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발표에 연일 실망을 나타내면서 ‘문재인 정부’의 결정임을 부각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 들어 한미일 안보협력을 소홀히 한다는 불만을 암시한 표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2일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 미 국방부는 “문재인 정부가 동북아 안보 도전에 대해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2차 성명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 갱신을 보류한 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한국 정부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말했으나 국무부 논평에는 '문재인 정부'라는 표현이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련 사안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문 대통령은 나의 좋은 친구”라고 말한 것과 다른 분위기다.

미국 정부 주요 부처의 공식 성명에서 '문재인 정부'라고 지목하는 표현이 나온 것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주체를 한국이 아닌 문재인 정부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소미아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11월 23일 체결됐으며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미국 조야에서는 문 대통령 집권 이후 한국이 북한 문제에 집중하며 한미 동맹, 한미일 안보 협력에 소홀하다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 연기 또는 훈련방식 변경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돈이 많이 드는 군사훈련에 반감을 표하고 있으나 실제로 훈련은 진행되고 있으며 미 정부 내에서도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 10개국 연합) 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3자 회담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美 고위급 방한에도 지소미아 종료…北, 한·미 이간질 시도

익명의 외교안보 전문가는 “북중러가 전선을 형성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한미일 협력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지만 한국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오히려 한미일 협력에서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며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이를 결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또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이 줄줄이 한국을 찾아 지소미아 재연장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는데, 한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오히려 '미국이 우리 결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이 불만을 드러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불만은 국방부·국무부 성명에 계속해서 등장한 ‘실망했다’는 표현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 표현은 자국의 이익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을 때 주로 나오는 발언으로 동맹국 사이에서 쓰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외교가에서는 상대국에 대한 불만을 주로 '유감'이라는 말로 사용하는데, '실망했다'는 표현은 정서적 감정을 내비친 것으로 '유감'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한미국대사관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실망했다’는 표현이 담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한글 번역본과 함께 그대로 올려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미국의 공식 입장을 한국 국민에게도 분명하게 알리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글에는 '문재인 정부' 대신 '한국 정부'라는 표현이 쓰였다.

한편 북한은 이런 상황을 적극 활용해 한미 이간질에 나섰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미국 정부가 문재인 정부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소개하며 한국에서 미국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동안 각종 매체를 통해 지소미아 종료를 요구해왔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