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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실존 인물의 행적들…영화 속 왜곡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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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리 유족, 타란티노 신작서 이미지 실추 주장
영화 속 실존 인물 왜곡 실태 심각…"고증 철저해야"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아홉 번째 연출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둘러싼 왜곡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무술인 브루스 리(이소룡)를 형편없이 깎아내렸다는 반발이 영화 개봉 3주 전까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제작진이 실존인물의 묘사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속 한 장면에서 시작됐다. 극중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와 브루스 리(마이크 모)가 맞붙는 신이다. 브루스 리는 “내가 두 손을 쓰면 무하마드 알리도 쉽게 쓰러뜨린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이내 클리프 부스에 두 팔이 뒤로 꺾이고 만다.

마이크 모가 연기한 이소룡(브루스 리) [사진=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예고영상 캡처]

브루스 리의 딸 섀넌 리(이향응)는 해당 장면에 대해 “많은 관객이 부친을 웃음거리로 생각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섀넌 리에 따르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 장면을 찍기 전 유족과 어떤 상의도 하지 않았다.

섀넌 리가 반발하고 나서야 제작진은 “브루스 리의 명예를 실추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장면을 삭제하거나 편집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책은 내놓지 않았다.

브루스 리의 지인들도 제작진을 비판했다. 고인이 생전 매우 예의바른 사람이었기에 상대를 도발할 리 없고, 무하마드 알리는 오히려 마음 깊이 존경했다는 것. 이 지적에 대해 제작진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영화 '그린 북'의 한 장면 [사진=영화 '그린 북' 스틸]

영화가 실제 인물을 왜곡한 사례는 더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등 3관왕에 오른 ‘그린 북’은 흑인 뮤지션 돈 셜리와 백인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의 우정을 그려 찬사를 받았지만 인물 간 설정이 왜곡됐다는 주장에 빛이 바랬다. 돈 셜리의 가족은 토니 발레롱가와 돈 셜리가 그다지 가깝지 않았고, 영화 속 관계가 모두 설정이라고 언급, 각본의 진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 영화 중에선 1700만 관객동원에 성공한 ‘명량’이 인물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배설 장군의 후손들은 영화가 개봉한 2014년 제작자이자 감독 김한민을 비롯해 각본가, 원작 소설가 등이 허위사실을 적시,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후손들은 “배설 장군이 영화 ‘명량’에서 거북선을 불태우고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시도한 인물로 묘사됐다”며 “배설 장군은 실제로는 명량해전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해일이 연기한 신미스님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지난 7월 말 개봉한 ‘나랏말싸미’ 역시 인물 왜곡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명량’과 마찬가지로 법적다툼까지 벌어졌다. 한글창제의 한 가지 설인 신미대사 창제설을 영화가 차용하면서 세종대왕을 무능하고 못난 임금으로 그렸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제작 과정에서 영화팬들이 인물 왜곡을 막은 사례도 있다. 1996년 에베레스트 상업등반 참사를 다룬 영화 ‘에베레스트’(2015)가 대표적이다. 극중 인물인 러시아 산악인 아나톨리 부크레예프를 제대로 다루라는 목소리가 제작 단계부터 빗발쳤다. 당시 에베레스트에 올랐던 출판인 존 크라카우어 때문이다. 그는 저서 ‘희박한 공기 속으로’에서 아나톨리를 이기적인 악마로 묘사했다. 아나톨리는 1996년 참사 당시 눈보라 속에서 3명을 구한 산악영웅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는 대중에 미치는 영향이 큰 미디어 중 하나다. 그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잘못된 정보를 담은 영화가 사실을 왜곡하면 이를 바로잡는 데 몇 배의 노력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역사, 특히 실존인물을 다루는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고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자료에 의존할 게 아니라 관계자들도 부지런히 찾아다녀야 한다. 인물의 행적을 극의 흥미 등을 위해 바꿀 경우에는 가족이나 관계자 등과 협의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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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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