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화학소재산업 국제경쟁력 비교
기업 한 곳 평균 매출액 18위, 종업원수 22위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국 화학소재산업 발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학소재기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크게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OECD국가별 화학소재산업 매출액증가율 및 매출액영업이익률. [자료=한경연] |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5일 글로벌 화학소재기업 5379개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2018년 OECD국가 28개국 중 한국의 화학소재산업의 매출액·영업이익은 3위에 해당하나, 한 개 기업 당 매출액·영업이익·종업원 수는 각각 18위·21위·22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2018년 매출액증가율, 매출액영업이익률도 각각 20위와 21위에 그쳤다.
한국의 2018년 화학소재산업 매출액은 230조7000억원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OECD국가 중 3위이다. 영업이익 역시 17조6000억원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이다.
하지만 기업 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해당한다. 한국의 화학소재기업 1개당 매출액은 2486억원으로 18위이고,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21위이다.
OECD국가별 기업 한 곳당 매출액은 △스위스 6조6839억원 △멕시코 5조4118억원 △미국 4조7339억원 △독일 2조5062억원 △칠레 2조1590억원 순이다.
영업이익은 △스위스 8733억원 △미국 6572억원 △멕시코 6457억원 △칠레 4470억원 △독일 2354억원 순이다.
2018년 한국 화학소재기업의 경영실적지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7.9%로 20위, 수익성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6%로 21위에 불과했다.
한경연은 이같은 한국 화학소재기업 부진에 대한 원인이 '영세성'에 있다고 해석했다. 국내 화학소재산업 내 기업체 수가 과도하게 많은 반면 기업 당 종업원 수는 적은 구조적 취약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화학소재기업 수는 928개로 OECD 국가 중 2위이고, 3위 일본보다 2.6배, 9위 미국보다 8.6배 많았다. 반면 기업별 종업원 수는 1025명으로 25개국 중 22위를 기록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의 교란이 상시화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화학소재기업의 영세성은 우리 경제의 큰 약점”이라며 “성장가능성 있는 기업을 집중 지원하여 몸집을 키우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