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조국 수사' 검찰 정조준한 경찰, 진상 규명 '머리 아프네'

기사입력 : 2019년09월11일 05:00

최종수정 : 2019년09월11일 11:17

국민 관심 큰 사안인데..검찰에 칼 끝 겨누면 '정치경찰' 비판 우려
경찰이 '수사지휘권' 가진 검찰 수사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
경찰 내부 "민감한 사안일수록 원칙에 맞게 수사해야"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이 고민에 빠졌다. 조 장관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인 데다 국민적 관심까지 높은 상황이라 경찰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지만, 수사대상이 검찰을 직간접적으로 겨냥하고 있어 진상 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검찰이 조 장관에 대한 수사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지수대는 조 장관 딸 조모(28)씨의 한영외고 시절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 유출과 관련해서도 수사 의뢰를 받은 상태다.

검찰의 공무상 비밀누설 사건은 검찰이 직접적 수사대상이며, 조씨의 생기부 유출 사건도 정치권에서 검찰의 유출 의혹이 나온 적이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한영외고 직원이 조씨의 생기부를 1건 발급받은 것으로 파악했으나, 여권에서는 검찰이 고의로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07.09 leehs@newspim.com

경찰은 현재 검찰에 관련 자료 요청을 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고소·고발이 들어온 만큼 이번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지만 난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지휘를 받는 경찰이 검찰을 직접 수사해야 하는 부담스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조 장관에 대한 수사에 비난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경찰 역시 검찰처럼 정치적 계산에 따라 수사한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여권을 비롯한 시민단체 등에서는 검찰이 조 장관 관련 사건을 특수부에 배당하고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전격 기소한 것을 두고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며 연일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의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조 장관 관련 사건이라는 이유에서 어느 한쪽의 비난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 수사가 진척을 내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행법상 검찰이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데다 영장청구의 주체도 검사로 제한돼 있어 검찰에 대한 강제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에는 "사법경찰관은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명시돼 있으며, 검사의 독점적 영장청구권은 형소법과 나아가 헌법에까지 규정돼 있다.

구조적 한계가 뚜렷한 탓에 현재로서는 경찰이 검찰을 상대로 실질적인 수사를 벌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경찰이 검찰에 수사의 칼끝을 겨눈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경찰은 지난 7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 관계자 3명을 고소한 사건도 수사 중이지만, 이렇다 할 수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이미 검찰에서도 자체 조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을 텐데, 수사지휘권과 영장청구권이 검찰에 있는 현 상황에서 강제수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귀띔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하반기 검사 인사 관련 대검 전입 신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8.06 dlsgur9757@newspim.com

검찰과 수사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야 하는 수사 경찰관들 입장에서는 특히 부담이 더하다. 현장에서 수시로 검사들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얼굴을 붉혀서 좋을 것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자칫 검찰을 잘못 건드렸다가 시간이 지나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말 못할 우려도 있다.

다만 경찰 내부에서는 복잡한 상황일수록 '원칙 수사'로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검경의 관계,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등 경찰 신뢰만 타격을 입게 된다는 설명이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사건인만큼 검찰의 경찰 수사에 대한 견제나 방해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결국 정주행만이 추후 제기될 수 있는 비판 여론이나 경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어차피 이번 사건에서 경찰은 수사를 잘해도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수사를 잘못해도 경찰이 눈치를 보느라 수사를 똑바로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이런 사건일수록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석대로 수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최근 "사실을 밝혀 위법이 있으면 엄정한 조처를 해달라는 국민의 요구에 맞게끔 법적 절차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경찰이 내놓을 수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