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지수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이 미국과 긴장을 완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가 다소 낮아진 점이 유럽증시를 6주래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12일 유럽중앙은행(ECB) 신규 부양책 도입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3.27포인트(0.85%) 상승한 389.71에 마쳤으며 독일 DAX 지수는 90.36포인트(0.74%) 오른 1만2359.07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70.08포인트(0.96%) 상승한 7338.03에 마쳤으며 프랑스 CAC40 지수는 24.85포인트(0.44%) 오른 5618.06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도 22.56포인트(0.10%) 상승했다.
중국 재무부는 16개 품목을 대미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가 완화됐다. 재무부에 따르면 16가지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는 오는 17일부터 2020년 9월 16일까지 1년 간 면제될 예정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지난 9일 미중 고위급 협상과 관련해 낙관론을 피력하며 "(무역 합의) 이행 조치에 대한 최소한 개념적인 합의는 이뤄져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런던 소재 스프레덱스의 코너 캠벨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중국의 관세 면제는 낙관론을 강화시켰다"라며 "양측의 대화 창구가 열려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시장은 현재 중국의 관세 면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가 여전하다.
ING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16개 품목의 관세를 면제한 것으로 중국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중국이 협상에서 매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오는 12일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도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다. ECB는 이번 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채권매입 프로그램 재개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자산매입 규모와 관련해 충분한 화력이 남아있지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개별 기업의 호재도 증시에 상승 탄력을 더했다. 런던증권거래소(LSE)의 주가는 홍콩증권거래소가 390억달러의 인수를 제안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홍콩거래소의 제안은 LSE와 금융정보제공업체 레피니티브의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SE주가는 초기 상승분을 점차 축소했으나 6%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전날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칩 제조사 인피니온과 다이얼로그 세미컨덕터, 실트로닉, AMS 이 1.8%에서 3% 사이에서 상승했다.
런던 장 마감 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1% 내린 1.1010달러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하락한 -0.560%를 나타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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