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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공급 차질 없다"는 사우디…전문가들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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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만간 원유 생산량을 원상복구할 수 있고 공급에 차질이 없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가와 트레이더들은 회의적이다. 국제유가는 점점 더 큰 변동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유전에 위치한 아람코의 석유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가 석유시설 피격으로 절반 가량 줄어든 일일 생산능력을 이달 말까지 완전히 복구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지난 16일 폭등세를 나타냈던 국제 유가는 이날 6% 하락하면서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도 상존한다. 아람코는 현재 약 40% 정도 생산을 복구한 상태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회사가 이달 안에 생산량을 완전 복구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아람코가 당장 수출 물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원유 수입에 나섰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는 재고량이 상당해 당분간 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한 회사의 발표와 상반되는 내용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 공급 차질 장기화 징후에 국제유가 변동성↑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트레이더들을 인용,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국영 석유마케팅기구(SOMO)에 200만배럴의 원유 공급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회사가 원유 수입을 위해 다른 중동 산유국들과도 적극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트레이더는 아람코가 수출에 지장이 없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차질을 피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고 "9월 수출 실적은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했다. 

공급 차질은 벌써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최근 아람코는 인도에 프리미엄급 경유를 공급할 수 없다고 전했고 인도가 주문한 경유 대신 등급이 낮은 중유를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부 라스 타누라 터미널의 5개 경유 화물은 중유로 교체했다. 이에 노르웨이 대형 수입업체 한 곳은 주문한 인도분을 취소해야 했다.

이러한 소식에 19일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2센트(0.03%) 상승한 58.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도 배럴당 80센트(1.3%) 상승한 64.40달러에 마감했다.

그야말로 최근 국제유가는 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다. 사우디 석유시설 두 곳에 대한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이 발생한 지난 14일에는 큰 변동성을 보였고 16일 WTI는 14.7% 폭등했다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폭등 후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 소폭 상승했다. 

같은날 블룸버그통신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가 이라크에 원유 공급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뒤숭숭하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사우디가 그들의 주장만큼 생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 "석유시설 피격 영향, 수주에서 몇개월 지속"

전문가들은 9월 말까지 원상복구는 사우디가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한 말이라고 보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시장 연구 업체 에너지 애스펙트의 리처드 말린슨 애널리스트는 뉴욕타임스(NYT)에 "우리는 확실히 적어도 11월에 들어서기까지 (공급) 방해와 제한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말린슨을 비롯한 애널리스트들은 회사가 현재 비축유를 꺼내 수출 시장에 내놓고 있으며 국내 정유소로 보내져야 할 공급량을 해외 고객에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말린슨은 아람코가 동아프리카 고객들의 우선권을 줄이고 유럽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아람코가 아마도 두 가지 주요 고려사항에 의해 시장을 안심시키려 한다고 말한다. 하나는 사우디가 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며 믿을 수 있는 공급국이라는 명성이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국제적 신뢰성이 사우디산 원유에 일종의 프리미엄을 주고 있으며, 사우디산은 경쟁국들보다 가격을 흥정할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게다가 사우디는 지연되고 있는 아람코 IPO(주식공개상장)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이 회사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았다고 회의적인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아람코의 최근 회장으로 임명된 야시르 알루마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아람코의 IPO는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고 향후 12개월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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