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폭격 이후 중동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예상보다 공급 부족 사태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2센트(0.03%) 상승한 58.13달러에 마쳤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80센트(1.3%) 상승한 64.4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폭격으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절반, 전세계 생산량의 6% 정도가 줄었다.
사우디는 석유시설 피격으로 인한 생산량 손실을 조기 회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으나 생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라크 국영석유판매사(SOMO)에 2000만배럴의 원유 공급을 요청했으나, 이라크 국영통신은 SOMO가 사우디의 공급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어게인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사우디가 그들의 주장만큼 생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달 말 생산 손실을 완전히 복구할 것이며 11월 말 까지는 생산능력을 120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 공급 차질 우려와 함께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 전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란이 미국이나 사우디가 군사 공격을 할 경우 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이란 외무장관은 전면전을 불사하고 미국에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으나 우리는 여전히 외교적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고 밝혔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지니 맥길리언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와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사우디 원유 산업이 또다시 위협 받을 수 있고 페르시안 만의 공급 차질도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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