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엔 총회 일정 중 회담을 가진 영국, 프랑스, 독일 지도자들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두 곳에서 발생한 피격사건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제 74회 유엔 총회가 진행 중인 유엔 뉴욕 본부 전경. 2019.09.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27일까지 유엔 뉴욕 본부에서 진행되는 유엔 총회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후 3국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다른 그럴 듯한 설명은 없다. 우리는 추가적인 세부사항을 수립하기 위한 지속적인 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유럽 3국은 성명에서 "이란은 자국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다른 인도 수단을 포함한 지역 안보와 관련된 문제뿐만 아니라 핵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틀에 대한 협상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 아람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유전 석유시설 두 곳에서 무인항공기(드론) 피격이 발생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배후를 자처했지만 사우디와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이란은 계속해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대(對)이란 추가 제재 부과를 앞두고 있다. 브라이언 후크 미 국무부 이란 특사는 이날 유엔 본부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엔 총회 일정 중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간의 만남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란은 미국이 제재를 전면 철회하기 전까지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어서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 본부에서 취재진에게 이란의 협상테이블 복귀 조건을 재확인했다. 또, 미국이 제재를 전면 철회한대도 양자 회담은 없을 것이며 오직 2015 이란 핵합의 서명국들과의 다자 회담만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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