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첫날 7언더파 65타 ‘무결점 플레이’로 단독 2위 나서
우승자에겐 내년 마스터스·브리티시오픈 출전권 부여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한국 남자 아마추어 골퍼가 6년만에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을까?
국가대표 박준홍(18·제주고)이 그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준홍은 26일 중국 상하이의 쉬산 인터내셔널GC(파72·길이7041야드)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AAC) 첫날 보기없이 버디만 7개 잡고 7언더파 65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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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홍이 첫날 라운드 도중 현지에서 고용한 로컬 캐디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경기가 잘 풀린다는 방증이다. [사진=AAC 홈페이지] |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아마추어 강호 120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박준홍은 선두와 2타차의 단독 2위에 올랐다. 호주의 블레이크 윈드레드(21)는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인 9언더파 63타를 쳐 단독 1위로 나섰다.
지난해말 국가대표에 선발된 박준홍의 남자 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은 1148위로 보잘 것 없다. 그 때문인지 이 대회 출전도 마지막 순간에 결정됐고 그를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박준홍은 경기 후 “이 코스에서는 볼을 러프에 집어넣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드라이버샷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연습라운드 때 드라이버샷 감이 좋았는데 오늘도 전반적으로 드라이버샷이 잘 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 마스터스, 영국골프협회(R&A) 공동주관으로 2009년 시작됐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이듬해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준다. 2위에게는 브리티시오픈 예선전 출전권이 부여된다. 아시아·태평양 남자 아마추어 골퍼들로서는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큰 대회다.
한국선수들은 원년 대회에서 한창원이, 2013년 대회에서 이창우가 우승했다.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26위인 일본의 마쓰야먀 히데키는 2010년과 2011년 연거푸 이 대회에서 우승한 후 세계적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까지 열 번 열린 이 대회에서 일본과 중국 선수가 세 차례씩 우승했고, 한국과 호주는 각각 두 차례 챔피언을 배출했다.
재미선수 이준민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 역시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원준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0위에 올라있다.
국가대표 에이스 배용준(19·한체대)은 첫날 5오버파 77타로 공동 58위에 머물렀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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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홍이 대회 1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오른 후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하기 직전 진행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AAC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