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29년 만의 평양 원정에 나서는 벤투호에게 북한의 열광적인 응원과 인조잔디 구장에 얼만큼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30일 국가대표 소집 명단 발표에 이어 10월7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을 집결, 2020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4차전을 대비한다.
한국 대표팀은 10월10일 밤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와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을 펼친다. 같은 달 15일 오후 5시30분에는 북한 평양에 위치한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3차전을 치른다.


29년 만의 평양 원정을 떠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인조잔디로 만들어진 김일성경기장에 적응해야 한다. 인조잔디는 공의 반발력이 커서 천연잔디에 적응돼 있는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 변수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벤투 감독에게 인조잔디 적응 훈련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올해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썬을 앞두고 인조잔디 적응 훈련으로 효과를 봤다.
윤덕여 전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도 2017년 4월 아시안컵 예선을 앞두고 목포축구센터 인조잔디 구장에서의 훈련을 통해 김일성경기장 그라운드 환경에 미리 적응했다. 당시 여자대표팀은 평양 원정에서 북한을 꺾고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또 북한 홈 관중의 단체 응원도 태극전사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평양 원정을 앞둔 여자대표팀은 대형 스피커 6개를 동원해 소음 적응 훈련을 했다. 이로 인해 5만여석의 김일성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 관중의 응원에 주눅들지 않고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이번 주말 대표팀 소집 명단을 확정하는데, 다시 한 번 평양 원정을 대비한 적응 훈련 필요성을 전달할 것으로 알고 있다. 적응 훈련 실시 여부는 벤투 감독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방북에 따른 비자 발급과 항공편 일정 등을 고려해 경기 이틀 전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10월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으로 넘어가 하루를 체류한 뒤 평양으로 이동하는 일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taehun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