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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숙화랑, 새 보금자리 이태원 이관 첫 전시는 권대섭의 백자

기사입력 : 2019년10월04일 18:30

최종수정 : 2019년10월04일 18:30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36년간 운영한 박여숙화랑이 올해 하반기 청담동에서 이태원으로 이전했다. 이전 기념 개관전은 백자 항아리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권대섭 작가의 개인전이다. 박여숙 화랑은 오는 10일부터 11월 11일까지 권대섭展을 개최한다.

박여숙 대표는 4일 '권대섭 전' 간담회를 열고 "단순히 공예로 생각했으면 안 했을 거다. 고차원으로 봤다. 권대섭 작가의 작품은 현대미술품이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박여숙화랑 박여숙 대표가 권대섭 전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2019.10.04

박 대표는 한국의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는데 일조해왔다. 2015년 밀라노 트리엔날레 뮤지엄에서 열린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5' 총감독을 맡았으며, 은입사 장인 이경노의 솜씨에 현대적 디자인 감각을 첨가한 '박여숙 간섭전:이경노 은입사'전을 화랑에서 열기도 했다. 이번 이전 개관전 역시 박 대표의 성향을 보여주는 '한국적인' 전시에 속한다.

박 대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적인 작가가 누굴까 생각했다. 그게 권대섭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작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추고 있는 작가라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안타깝게도 한국 도예가들 중에는 한국적인 특징을 잘 모르고 백자를 흉내 내는 경우가 있다. 조형 위주의 작업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나라 도자가 왜 아름다운지 아는게 중요하다. 구태연하게 답습하는게 아니라 자기 스타일로 계승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했는데 40년간 도자를 만들어왔다. 스승도 없는데 독학으로 백자를 구축한 게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전시장 내부 2019.10.04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에서는 권대섭 작가의 달항아리와 입호 항아리를 볼 수 있다. 높이가 45cm를 넘기기도 하는 이 강건한 항아리는 중국과 일본의 도자기 중에는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특별한 한국의 도자기 작품으로 꼽힌다. 권 작가는 한 가마에 4개 정도의 도자를 넣고 굽는데, 이번 전시에는 18점을 공개한다. 박 대표에 따르면 작가 생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백자 항아리 작업은 점토를 물레에 돌리고 가마 속에서 형태를 잡는 기술과 더불어 고된 육체적 노력을 요한다. 올해 67세인 권 작가는 조수 없이 홀로 작업을 진행한다. 전시 작업에 무리한 탓인지 병원 진료로 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백자 항아리에 대한 권대섭의 열정은 학생 시절 서울의 한 골동품 점에서 맞닥뜨린 조선항아리에 매료되며 시작됐다. 홍익대학교에서 전공하던 서양화를 버리고 도예가가 됐다. 광주의 황폐해진 가마 유적에 대한 호기심을 따라 그 옛날 도공들이 폐기했을 때 파편을 모으고 연구했으며 한국의 도자기 역사와 백자 항아리의 형태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1590년대의 전쟁 이후 조선의 도공들이 그 땅에 도자기 제작 기술을 전파한 이야기를 추적했다. 권대섭은 광주의 가마와 작업장을 직접 만들었고 수년 간의 집중과 노력 끝에 1995년 자신의 작품을 세계에 내보이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박여숙 대표 2019.10.04 89hklee@newspim.com

권대섭은 지난 2015년과 2018년 벨기에 아트워프의 악셀 베르보르트에서 백자 항아리 개인전을 가진 바 있고 곧 그의 개인 작품집이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에서 출판된다. 2018년 10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그의 달항아리가 5만2500파운드에 낙찰, 약 97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의 성과를 냈다.

그의 백자시리즈는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멕시코의 멕시코 국립박물관, 러시아 국립박물관, 방글라데시 국립박물관과 한국의 삼성 리움 미술관, 호림박물관, 민속박물관 등에 소장돼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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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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