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북미 실무협상을 마친 귀국길에서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누가 알겠냐"고 7일 말했다.
아사히신문과 TBS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김 대사는 5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에 참석해 6일 귀국길에 올랐다. 경유지인 베이징(北京) 공항에서 기자단을 만난 그는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빈손으로 나왔다"며 "이번 회담은 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2주 뒤 재협상에 의욕을 보이는 것에 대해 "판문점 수뇌상봉 이후 거의 100일이 되도록 아무런 셈법을 만들지 못했는데 이 두 주일동안 (해결책을) 만들어낼 것 같냐"고 부정적인 인식을 밝혔다. 그는 "회담이 진행되느냐 마느냐는 미국 측에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 만나 8시간 반에 걸쳐 실무 협상을 진행했다. 김 대사는 협상 직후인 5일 오후 6시 30분경 스톡홀름 북한 대사관 앞에서 협상을 발표하고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건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에 "좋은 논의를 했다"며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대사의 귀국길 발언은 미국의 설명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미국에 더한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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