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유프라테스 강 동쪽 시리아 북동부를 겨냥한 군사작전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논의를 가졌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번 군사 작전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YPG)에 의한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서 안전지대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터키 대통령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과 터키 군인들이 시리아 텔 아비야드 근방에 있는 이전의 쿠르드 민병대(YPG) 군사기지 앞에서 합동 순찰을 돌고있다. 2019.09.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통령실은 또 양국 정상이 내달 미국 워싱턴D.C.에서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알렸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터키가 오랫동안 계획해온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에 곧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은 이번 작전을 지원하거나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슬람국가(IS·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격퇴한 미군은 더 이상 시리아 북부 인근에 주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간 전화통화는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장이라도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YPG)를 몰아내기 위해 군사작전을 개시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직후 이뤄졌다. 그는 지난 5일 소속당인 정의개발당(AKP) 회의에서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작전계획을 끝냈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미국과 터키를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은 시리아 북동부 안전지대 설정에 합의했으나 여전히 미국과 터키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터키는 미국이 합의 이행에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따라서 터키는 국경을 넘어 YPG가 이끄는 시리아민주군(SDF)과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시리아 북동부에 자력으로 공세를 펼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동맹 세력인 YPG와 나토 회원국인 터키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지시했지만 터키 등 동맹국들의 반발에 결국 일부를 잔류시키기로 했다. 미국은 SDF와 연계해 IS를 대상으로 공습을 펼쳤으며 이후 양측은 동맹 관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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