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조선을 탐욕 충족 수단으로만 여겨"
"남조선, 수치스러운 친미 굴종정책에서 벗어나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달부터 시작된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에서 미국이 방위비 대폭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은 "남조선이 수치스러운 외세 추종정책을 편 결과"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8일 '수치스러운 외세추종정책의 산물'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은 수치스러운 친미굴종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3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서명식에서 협정서를 교환하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SMA 협상에서 2019년 방위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89억원)의 5배가 훌쩍 넘는 50억 달러(한화 약 6조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위해 기존에 미국이 부담했던 주한미군 인건비나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도 우리 정부가 부담하는 것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일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와 관련해 "미군이 주둔하는 나라와 지역들에서 이전보다 많은 방위비를 걷어들일 계획을 추진하고있는 미국 행정부는 그 첫 대상으로 남조선을 꼽고 있다"며 "이것은 미국이 남조선을 우방이 아니라 단지 탐욕 충족을 위한 적지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이어 "미국의 처사에 격분한 남조선 인민들은 항의와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남조선당국은 더 많은 방위비 분담금을 낼것을 강박하는 미국에 변변히 항변도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상전의 요구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얼마 전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함께 벌려놓은 16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도 마찬가지"라며 "남조선이 낡은 대결시대의 유물을 계속 붙안고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조장격화시키면서 외세추종, 외세와의 공조로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해치고 조선반도에 긴장격화의 냉기를 몰아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미 양국의 국방·외교 주요 직위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 간 서울에서 열린 KIDD에서 한·미 동맹 현안, 북한 미사일 발사 현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양국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할 때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때문에 북한이 관영매체 논평을 통해 KIDD를 특정해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그러면서 "남조선 호전광들에 처사에 대해 지금 우리 겨레는 물론 국제사회가 한결같이 규탄하고 있다"며 "외세추종, 외세와의 공조는 곧 파멸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남조선의 행태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남조선 당국은 수치스러운 친미굴종정책, 어리석고 무분별한 군사적 대결야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