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증언 봉쇄는 민주당 의회 조사에 전면전 선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와 관련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의 하원 탄핵 조사 증언을 봉쇄하면서 민주당과 사실상 전면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재시간) 트위터를 통해 “정말 좋고 훌륭한 미국인인 선들랜드 대사를 증인으로 보내고 싶지만, 불행히도 그는 공화당의 권리가 빼앗긴, 완전히 일방적인 캥거루 법정(인민재판) 앞에서 증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진정한 사실은 대중들이 볼 수 있도록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선들랜드 대사를 하원 탄핵 조사 증언에 출석시키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선들랜드측 변호사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국무부로부터 의회 증언에 출석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선들랜드가 증언을 위해 워싱턴DC에 왔지만 현직 대사로서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선들랜드 대사는 당초 이날 오전 하원에 출석, 증언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압박하는 방안을 논의한 문자 메시지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밝혀진 미 정부 고위 관료 중 한 명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유력 매체들은 백악관이 선들랜드 대사의 의회 증언을 막은 것은 민주당의 탄핵 조사를 사실상 거부하고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맞서 민주당은 핵심 증인인 선들랜드 대사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 의회 증언에 나서도록 할 방침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를 종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민주당으로부터 탄핵 공세를 받고 있다.
고든 선들랜드 EU주재 미 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