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시리아 철군을 결정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 쿠르드족을 겨냥한 군사 작전에 나서자 “나쁜 생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번 이번 공격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런 군사 작전은 나쁜 생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터키는 일반인과 기독교도를 포함한 소수 종교 신도들을 보호하고, 인도적 위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보장했다”면서 터키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터키군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장악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이 시리아 북부에서 ‘피스 스프링(Peace Spring)’으로 명명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은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민병대(YPG)와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제거하고 안전지대를 형성해서 시리아 난민의 귀국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적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작전 개시 선언과 함께 터키군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인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 등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일본 오사카 G20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2019.06.29.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 6일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했던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며, 미국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선을 넘는다면 경제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터키는 중요한 미국의 파트너라고 강조하는 한편, 다음달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미를 공식 발표하며 터키 정부를 두둔했다.
시리아 쿠르드 족은 YPG를 주축으로 그동안 미군과 함께 IS 격퇴전에 참전했고, 약 1만1천명의 YPG 대원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대해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시리아 북동부 지역 철군 결정은 IS 격퇴를 도운 동맹을 저버린 잘못된 처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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