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경제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난히 당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산하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미국의 소비자 심리, 주식시장, 실업률 등 3가지 경제 요인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손쉽게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소비자들이 재정 형편을 어떻게 느끼는지와 트럼프 임기 동안 꾸준했던 주식시장 강세, 50년 새 최저치를 기록한 실업률 등 3가지 요인과 평균 투표율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선거인단 528명 가운데 모두 324석을 얻어 민주당 후보의 214석을 훨씬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미네소타주로 떠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0.10. [사진= 로이터 뉴스핌] |
3가지 경제적 모델 가운데 미 소비자들이 느끼는 지갑 모델만 적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351대 187로 민주당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전망됐으며, 주식시장 모델만을 적용하면 289대 249, 실업률 모델만 적용하면 332대 206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민주당 후보를 누를 것으로 관측됐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부터 1년 동안의 경제가 오늘과 같거나 대략적으로 비슷하다면 현직이 강력한 힘을 가지며,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은 매우 크다”면서 “특히 민주당원들이 열성을 보이지 않는다거나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떨어지고, 반대로 민주당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낮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커진다고 평가한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민주당으로서는 승리를 위해서는 기록적인 투표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수준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내년 대선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할 것이란 여론 조사 결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무디스 분석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다만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선거가 본격화되면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예측 모델은 1980년대 시작된 이후 2016년 대선을 제외하고 모두 적중했었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