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지트리비앤티 안구건조증 미국 임상 3상 진행
유양디앤유·안국약품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 계획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 치료제 개발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고령인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안과 질환이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과 공동개발중인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 'HL036'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임상 2상을 마쳤다.
◆ 한올바이오·대웅제약, 안구건조증 신약 미국 3상 진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기는 안과 질환으로 눈 시림, 자극, 이물감, 건조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HL036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단백질(TNF)을 억제해 안구건조증, 포도막염 등 염증성 안구 질환을 치료하는 바이오신약이다.
중국에서 진행한 임상 2상은 안구건조증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위약군과 하루 2회씩 8주동안 점안해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임상 결과 안구건조증 징후로 나타나는 각막손상을 빠르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트리비앤티도 안구건조증 신약 'RGN-259'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휴온스는 나노복합점안제(HU-007)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2017년 기준 전 세계 안구건조증 시장 규모는 4조원으로 추산된다. 시장 규모는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7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앨러간 '레스타시스', 샤이어 '자이드라', 산텐 '디쿠아스' 등 3개 품목이 독과점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것은 레스타시스와 자이드라 뿐이며 레스타시스는 자이드라가 허가를 받기 전까지 10여년간 시장을 독점해왔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유양디앤유·안국제약 등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 계획
안구건조증 뿐 아니라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도 고령화로 인해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 독과점 형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노화, 유전적 요인, 독성, 염증 등에 의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며 건성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2017년 7조억원 규모에서 2026년 13조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황반변성치료제는 바이엘의 '아일리아'와 '루센티스'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발빠르게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다. 유양디앤유는 미국 내 법인을 설립해 2020년 미국에서 건성황반변성의 새포 치료제의 임상 1/2a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유양디앤유는 미국 신경줄기세포연구소(NSCI)와 합작법인 룩사바이오(Luxa Biotechnology LCC)를 출범했다. 룩사바이오는 망막 아래 망막색소상피줄기세포(RPE)를 주입해 손상된 세포를 대체하는 치료법을 연구중이다. 전임상을 통해 시력개선과 개선 시력을 유지하는 효과를 확인했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 내 미국 임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안국약품은 바이오벤처기업 레피젠과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했다. 레피젠이 보유한 플랫폼 기술 '리피바디'(Repebody)를 활용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도 계속되고 있다.
종근당은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CKD-701'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SB11'(성분명 라니비주맙)에 대해 중국 헬스케어 벤처펀드 운용사 C-브릿지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추후 중국 내 임상, 인허가를 거쳐 제품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안과 질환 시장의 잠재성은 커지고 있지만 개발이 어려워 독과점 형태"라며 "이 때문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