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과 터키가 시리아에서 휴전하기로 하면서 중동 긴장감이 일시 완화되고 브렉시트 합의안이 마련되면서 주식과 유가 등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57센트(1.1%) 상승한 53.9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49센트(0.8%) 상승한 59.9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장 초반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하락했으나 미국과 터키가 공동 성명을 통해 시리아에서 5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급등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과 터키는 시리아에서 120시간의 휴전에 합의했으며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안전지대에서 철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을 마련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도왔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정부는 북아일랜드를 포함해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서 탈퇴시키는 대신 브렉시트 후 북아일랜드가 EU의 세관 및 관세 규정을 따르고 유럽사법재판소의 감독을 받는다는 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영국 하원과 EU 의회에서 새 합의안이 통과되면 영국은 예정대로 오는 31일 EU를 탈퇴하게 된다. 새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와 유럽연합 회원국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으나 노딜 브렉시트로 가지 않은 상황에 대해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편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크게 증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11일 종료) 미 원유재고가 930만배럴 증가하면서 280만배럴 증가의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휘발유 재고는 260만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380만배럴 줄었다.
큰 폭의 원유 재고 증가는 정제 생산량이 2017년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Harvey)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 공장 생산 용량 사용률은지난주 83.1%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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