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기 F-15K등 투입…추적·감시비행 및 경고방송 등 조치
합참 "영공 침범은 아냐…카디즈, 영공 침범 방지 위해 설정한 구역"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22일 러시아 군용기 6대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해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등 우리 군이 대응 조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공중 조기경보통제기 A-50 1대, 전투기 SU-27 3대, 전략 폭격기 TU-95 2대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이날 오전 9시 23분경부터 오후 3시 13분경까지 울릉도 북방 해상에서 진입과 이탈을 반복하는 등 카디즈에 진입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3일 독도 영공을 침범했던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주변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모습. 일본 방위성은 이날 자위대 소속 공군기가 쵤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경 러시아 군용기 1대(A-50)가 울릉도 북방에서 카디즈를 진입했다.
A-50은 이후 9시 30분 경 이탈했다가 선회해 동일 경로로 10시 6분 경 재진입 후 10시 13분 경 다시 이탈했다.
이어 10시 41분 경, 러시아 전투기 SU-27 1대와 전략 폭격기 TU-95 2대 등 3대가 울릉도 북방 카디즈로 진입해 울릉도와 독도 사이로 비행했다. 이 가운데 1대(SU-27)는 울릉도 동방에서 북상해 진입경로를 따라 11시 9분 경 카디즈를 이탈했고, 2대(TU-95)는 지속 남하해 11시 10분 경 포항 동방에서 카디즈를 이탈했다.
소련 때 개발된 러시아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 Tu-95.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들은 이탈 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자디즈)으로 비행하다, 11시 58분 경 제주도 남방에서 카디즈에 재진입해 제주도와 이어도 사이를 지나 서해로 북상하다 오후 12시 58분 경에 태안 서방에서 서쪽으로 해서 카디즈를 이탈했다.
이후 카디즈 외곽을 따라 남하해 오후 1시 40분 경 이어도 서방에서 카디즈를 다시 진입한 후 역경로를 따라 오후 3시 13분 경 카디즈를 최종 이탈했다.
러시아 전투기 SU-27이 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함께 SU-27 2대가 오후 2시 44분 경 울릉도 북방에서 카디즈를 진입해 오후 3시 1분 경에 울릉도 동북방에서 TU-95 2대와 합류해 최종 이탈한 사실도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울릉도 북방에서 미상항적으로 이들을 최초 포착, 이후 공군 전투기 F-15K, F-16 등을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비행, 경고방송 등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합참은 "카디즈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으로, 미식별 항적을 조기 식별해 영공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별로 임의적으로 설정한 구역"이라며 "이번 카디즈 진입이 영공 침범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7월 23일에는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일이 있었다. 이에 우리 군은 주한 러시아 무관을 초치(招致‧불러서 오도록 함)해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한 바 있다. 이를 제외하고 2019년 들어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은 총 20회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