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과천, 3기 신도시 지정 호재로 땅값 '급등'
역세권 인근 재개발 효과...서울 성동구 땅값 4.33%↑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SK하이닉스 반도체 단지가 들어서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땅값이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성동구도 재개발 사업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다섯 번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경기 용인시 처인구 땅값은 5.17% 올라 전국 시·군·구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용인 처인구는 지난 2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과 용인테크노밸리 인근 투자 수요에 따라 땅값이 크게 올랐다.
시군구별 지가변동률 [자료=국토부 제공] |
3기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하남시는 땅값이 4.84% 올라 2위를 기록했다. 지하철 3호선 연장 등 교통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춘 대구 수성구는 재개발 사업까지 더해져 4.74% 올랐다. 지식정보타운과 3기신도시 조성, 주택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경기 과천시(4.44%)와 왕십리·서울숲역 등 역세권 인근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성동구(4.33%)가 뒤를 이었다.
반면 울산과 경남 창원은 조선업 등 지역기반산업의 침체로 땅값이 하락했다. 울산 동구(-1.41%), 경남 창원 성산구(-1.38%)·의창구(-1.37%)·진해구(-0.98%), 경남 거제시(-0.97%) 등은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전국 땅값은 2.88%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3.33%)에 비해 0.45%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분기별 상승률을 보면 △1분기 0.88% △2분기 0.97% △3분기 0.99%로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0.44%)를 제외한 나머지 16개 지역 땅값이 모두 올랐다. 세종(3.96%), 서울(3.78%), 광주(3.63%), 대구(3.39%), 전남(2.98%)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토지 거래량은 205만6000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241만1000필지) 대비 14.7% 줄었다. 전년동기대비 토지 거래량은 대구(7.1%)만 증가하고 세종(-37.2%), 서울(-29.3%), 제주(-27.9%), 광주(-23.7%) 등 16개 시·도 모두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 땅값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지난해 4분기 이후로 크게 하락한 뒤 안정세를 유지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sun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