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국가보위성 주관 불법 휴대전화 사용자 단속"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1호 행사' 비밀이 사전에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대대적인 휴대전화 단속이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6일께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과 삼지연관광지구 현지시찰 과정에서 불법손전화기 사용자를 통해 행사 비밀이 사전에 누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양강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RFA에 "1호 행사에 관한 정보누출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국가보위성 주관으로 대대적인 검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국가보위성의 검열그루빠(단속반)들이 각 기관에 파견됐다"며 "검열을 벌인 결과 행사 비밀이 불법손전화를 통해 외부에 전달되었다는 단서를 잡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검열은 최고지도자의 신변안전에 대한 문제로 그동안 다른 이유로 진행하던 검열과는 차원이 달라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중앙에서 파견된 보위성 성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뒤지고 있어 곧 무슨 큰일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주장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최고존엄의 안전과 관련한 국가보위성의 검열이 시작되자 평소 밀수꾼들과 협력해 밀수를 방조하던 국경경비대도 국경연선에 대한 경비를 크게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중국에서 넘어오던 밀수물자들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며 "밀수꾼들은 물론 밀수품을 전문으로 파는 장마당 상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검열은 하도 분위기가 살벌해 강밀수(강을 이용한 밀수)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여차해서 잘못 걸리면 정치적 문제가 제기돼 큰 변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경비대 군인들은 물론 밀수꾼들도 활동을 멈추고 모두 잠적해버렸다"고 강조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