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전통 단청안료의 제조방법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도출한 특허기술 '안료 분별 방법'(특허 제10-1957716)을 민간에 기술 이전했다.
'안료 분별 방법'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전통단청안료의 제조기술·품질평가 연구'의 대표적인 연구 성과다. 현대화 과정에서 제법과 공법이 단절된 '전통 단청안료'를 재현하기 위한 연구 과정에서 밝혀진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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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된 안료 [사진=문화재청] |
안료는 입도(암석을 구성하는 광물 알갱이 크기)에 따라 색도, 흡유량(기름을 빨아들이는 양), 은폐력(물체 표면을 안료 등으로 덮었을 때 바탕색을 은폐하는 능력), 발림성이 달라진다. '안료 분별 방법'은 문화재 수리현장에서 필요한 크기의 안료 입자를 세밀하게 선별하는 제조공법 중 하나다. 아교수(중탕된 물에 아교를 녹인 것)를 이용해 입도를 선별하는 수비법(흙과 물을 휘저어 물에 뜨는 부분을 모아 가라앉혀 가루를 얻는 일)을 사용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 기술은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은 전통 단청안료의 제조기술을 단계별로 체계화한 것"이라며 "각 공정에 대해 정량적으로 검증하고 평가해 과학적으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기술은 지난해 8월 특허출원해 올해 3월 국유특허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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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료 실제 사용 모습 [사진=문화재청] |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안료 분별 방법' 특허의 기술 이전을 위해 지난 5월 전통안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설명회를 가졌다. ㈜가일전통안료와 기술 상담을 거쳐 최근 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해당 업체는 조선 궁궐의 현판을 신규 제작하는 '궁궐 변화 현판 정비공사' '거창 수승대 정려각 전통소재단청 시범사업' 등에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천연 안료 뿐 아니라 2020년까지 전통 인공 안료에 대한 제조기술 확보와 과학적인 복원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89h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