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생산 0.4%↓…소비 2.2%↓
설비투자 2.9%↑…엇갈린 경제지표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 9월 국내 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전월대비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 달째 떨어졌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반적으로 국내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들이 혼조세를 보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과 소매판매가 한 달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9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4%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2.0% 증가했다. 통신·장비 생산(-16.4%)이 줄었지만 기계장비(8.0%)와 자동차(5.1%) 생산이 증가했다. 9월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1.2%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5.6%로 전월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9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보건·사회복지(0.9%)는 증가했지만 도소매(-2.9%)와 금융·보험(-1.8%)에서 감소했다.
2019년 9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
9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음식료품을 포함한 비내구재(-2.5%)와 옷을 포함한 준내구재(-3.6%), 통신기기 등 내구재(-0.1%) 소매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통계청은 올해 평년보다 다소 빨랐던 추석 명절이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른 추석으로 지난 8월 소매가 반짝 증가(3.9%)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9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2.9% 증가했다.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8.2%) 투자가 감소했지만 특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7.0%) 투자가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 9월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1.6% 감소했다.
9월 건설기성(건설투자)은 전월대비 2.7% 감소했다. 통계청은 건설투자는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9월 건설수주는 전년동월대비 24.7%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9월 보합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9월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했지만 통계청은 경기 개선세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관련 지표 추세를 몇 개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상반기 하락이었다가 최근에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며 "경기 개선세 판단은 이르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