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역외유출 막고 공동체 활성화 위해 필요
행안부, 쏠림현상 우려…광역단체보단 기초단체 발행 바람직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역 내 쏠림현상이 우려되는 지역화폐 발행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지역화폐를 통해 자본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등 대전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허 시장은 3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소상공인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고 자본이 외부로 유출되는 거를 막고, 더 나가서는 공동체를 활성화 시키는 목적이 있다"며 "대전이라고 하는 광역도시에서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여져 있다는 것이 맞지 않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덕구는 지역화페를 발행해서 막 시작하는 단계이다. 그 성과를 잘 살펴 볼 필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조율할 부분은 잘 조율해서 그것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며 "지금 우려되는 문제는 소비측면에서 보고 있는데 순환이라는 틀에서 놓고 보면 우려하지 않도록 별도로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3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화폐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영균 기자] |
허 시장이 지역화폐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지역쏠림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지역 내 쏠림현상을 우려해 지역화폐 발행은 광역단체보다는 기초단체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대전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지역화폐를 발행 중인 대덕구의 반발도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대덕구는 올해 지역화폐 '대덕e로움' 발행해 출시 두 달 반 만에 발행 목표액 10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시가 대전 전역에서 쓸 수 있는 지역화폐를 발행하면 대덕e로움 인기는 사그러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오는 2020년 7월 1일을 기점으로 25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으로 행안부에 국비지원 신청까지 마쳤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