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회계의 날 철탑훈장 'KB 윤종규'…재무통 리더십 빛났다

기사입력 : 2019년11월04일 14:25

최종수정 : 2019년11월04일 14:28

제2회 회계의 날 철탑 산업훈장에 윤종규 KB금융 회장
그룹 회계 투명성 정착시켜…지배구조 체계 선진화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제2회 회계의 날'에서 철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이 행사에서 회계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훈장을 받은 것은 윤 회장이 처음이다. 회계 전문가로서 KB금융의 회계 신뢰성을 정착시키고 그룹의 재무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회장은 지난 달 3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회계의 날 기념식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공인회계사 재직 시절 회계와 세무 선진화 등에 기여하고, KB금융 회장으로서 회계 투명성과 신뢰성을 기업 인프라와 문화로 정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회장은 삼일회계법인에서 20여 년간 근무한 정통 회계사 출신이다. 광주상고를 나와 1973년 외환은행에 입행했고, 성균관대 재학 중에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1999년 부대표를 역임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왼쪽)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회 회계의 날 기념식에서 윤종규 (주)KB금융지주 회장에게 훈장증을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0.31 dlsgur9757@newspim.com

은행업계로 돌아온 것은 2002년.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해 '재무통'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KB금융 CFO를 맡았던 2011년에는 국제회계기준(IFRS) 준비단을 업계 최초로 꾸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그룹회계정책을 수립하고, 주요 회계처리사항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회계통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KB금융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는 과감한 인수·합병(M&A)로 자본시장 전문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2014년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한 데 이어 2015년 업계 2위 손해보험사인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을 품었다. 2016년에는 현대증권까지 사들여 KB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시키는 역할을 했다.

현재도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생명보험사 M&A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지주사 설립 최초로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을 발행해 인수자금을 언제든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윤 회장은 지난 4월 정기주주총회에서 "2022년 IFRS17이 적용되면 자본이 부족한 생보사들이 나올 것이고 지배구조 차원에서 재벌그룹중 금융사들을 재편할 곳도 있기 때문에 여러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양궁으로 하면 1위를 굳히는 1발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밖으로는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에 나섰다. 지난해 홍콩, 싱가포르, 미국, 일본 등을 돈 것에 이어 올해 4월에는 홍콩과 호주를 방문했다. 당시 호주에서 접촉한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리소시스는 이후 KB금융 주식을 추가 매입해 국민연금공단에 이어 KB금융의 2대 주주가 됐다. 이달에는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찾아 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같은 활동으로 KB금융의 투명한 회계 시스템과 선진적인 지배구조 체계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보고서 리뷰 및 조사에서 '지적 사항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는 금융회사 중 첫 사례다. KB금융은 그룹 전체의 회계정책을 수립하고 주요 회계처리 사항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투자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19년 지배구조 우수기업'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 국내 금융기관 중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사회 운영, 주주권리 보호, 위험관리, 내부통제, 공시 등 기업의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 우수기업으로 뽑힌 것이다.

아울러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 등급과 등급전망 '안정적(Stable)'을 획득했다. 이는 S&P가 현재 국내 은행지주회사에 부여한 신용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등급이다. 지난 6월 무디스(Moody's)로부터 'A1' 등급을 취득한 데 이어 복수의 우수한 국제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견고한 시장지위와 다각화된 사업구조,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은 전략과 재무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KB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당장의 실적보다는 체질개선을 위한 리스크 관리나 건전성 관리도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사진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