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블루칩과 기술주가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한편 대형주가 소폭 후퇴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철회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이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한 가운데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과 고점에 대한 부담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미국과 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은 가파르게 상승,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움직임을 반영했다.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0.52포인트(0.11%) 상승한 2만7492.63을 나타냈고, S&P500 지수는 3.65포인트(0.12%) 내린 3074.62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1.48포인트(0.02% 소폭 상승하며 8434.68에 마감했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의 일부 관세 철회 보도가 최고치를 기록한 주가를 또 한 차례 밀어 올렸다.
자칭 '관세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1단계 무역 합의문 서명 장소로 아이오와를 제안하며 지난 9월1일 112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15% 관세를 철회할 뜻을 내비쳤다는 것.
아울러 합의문 최종 서명이 이뤄질 경우 12월15일로 예정된 1560억달러 물량에 대한 15% 관세를 보류할 수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부분적인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크게 높아졌다. 실제로 일부 관세 철회가 이뤄질 경우 1년 이상 이어진 무역전쟁에 커다란 턴어라운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은 관세 철회를 확대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2500억달러 물량에 대한 관세를 취소하는 한편 그 밖에 품목에 대한 관세 역시 한시적으로 철회해 달라는 주문이다.
중국 유력 관영 경제지인 이코노믹 데일리의 SNS 계정인 타오란 노트는 "미국이 기존에 부과한 관세의 취소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의 경제적 이득보다 내년 대통령 선거의 표밭을 다지는 데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경계감을 늦추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구매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지수가 54.7을 기록해 전월 52.6에서 상승했다.
다만, 시장조사 업체 IHS마켓이 공개한 서비스업 지수는 같은 기간 50.9에서 50.6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9월 무역수지 적자는 4.7% 줄어든 525억달러로, 5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관세 전면전 속에 중국과 전반적인 교역이 위축됐다.
월가와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경기 침체 리스크가 지극히 낮다는 의견이 나왔다. 골드만 삭스가 보고서를 내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하고,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재라고 주장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발티모어에서 가진 연설에서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크지만 미국 경제가 당장 침체에 진입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우버가 3분기 적자와 실망스러운 이익 전망을 악재로 10% 가까이 폭락했고, 체사피크 에너지 역시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를 낸 데 따라 17% 내리 꽂혔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1bp=0.01%포인트) 가량 상승하며 1.857%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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