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뇌사상태라고 언급하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반박했다.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더 이상 나토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나토가 사실상 뇌사(brain death) 상태라면서 "유럽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크롱 대통령의 나토 '뇌사' 발언이 전해지자 메르켈 총리는 "프랑스 대통령이 과격한 단어를 선택했다"면서 "(나토에) 문제가 있고 우리가 협력해야 하긴 하지만, 나토 내 협력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마크롱 대통령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관점에서 나토는 우리 이익에 부합하며, 우리의 안보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와 만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메르켈 총리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나토는 강하고, 수십 년 동안 지내왔던 것보다 더 결속된 상태"라고 말했다.
전날부터 독일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나토가 가장 중요한 전략 파트너십 중 하나라면서 마크롱 대통령 발언을 반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양안 관계의 협력이 30년 전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현재도 협력이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나토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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