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전 대표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사실관계 소명했다"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소속 가수의 마약 사건 수사를 무마하려 제보자를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14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10일 새벽 귀가했다.
전날 오전 10시쯤 변호사와 함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기 시작한 양 전 대표는 14시간만인 이날 오전 0시 5분쯤 조사실을 나왔다.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소속 가수의 마약 사건 수사를 무마하려 제보자를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14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10일 오전 0시5분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나오고 있다. 2019.11.10 4611c@newspim.com |
그는 조사 과정에 혐의를 인정했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사실관계를 소명했다. 안에서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전날 자신이 타고 온 검은색 카니발을 이용해 청사를 빠져 나갔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YG소속 가수였던 비아이(23, 김한빈)가 대마초를 구입해 흡입했다는 내용을 경찰에 제보한 A씨를 회유·협박해 기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협박·범인도피교사)를 받고 있다.
또 회삿돈으로 당시 YG 소속이 아니었던 A씨에게 변호사 비용을 제공한 혐의(업무상 배임)도 받는다.
A씨는 2016년 8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체포돼 조사를 받을 때 비아이의 마약 정황을 경찰에 전했다. 당시 3차례 조사를 받았던 A씨는 마지막 3차 조사 때 해당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A씨가 진술을 번복하자 비아이에 대한 내사를 종결했다.
이로 인해 비아이를 둘러싼 마약 의혹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그대로 묻히는 듯 했다.
하지만 A씨가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2016년 조사 때 양 전 대표가 김씨와 관련된 진술을 번복할 것을 강요했다"는 내용의 공익신고를 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비아이에 대한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졌고, 사정기관의 칼 끝은 양 전 대표로까지 향하게 됐다.
권익위는 자체 조사를 벌인 뒤 A씨가 검찰에서 조사받기를 원해 사건을 검찰에 이첩했다. 하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전담 수사팀을 꾸리는 등 수사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결과적으로 경찰이 수사를 담당하게 됐다.
전담수사팀은 지난 9월 비아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피의자로 전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어 양 전 대표가 실제 비아이 수사를 무마하려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6일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하지만 그는 응하지 않았고, 경찰이 2차 출석요구서를 보내면서 9일 양 전 대표에 대한 첫 소환조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A씨의 공익신고 내용을 토대로 비아이의 진술과 양 전 대표의 진술을 대조 분석하는 방식 등으로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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