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 스마트화 전략 발표…'캠 마켓' 도입
문성혁 장관 "미래 먹거리 만드는 출발점"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한 스마트 기술을 해양 관측에 적용해서 해양 사고 분석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청사진을 정부가 내놨다. 정부는 또 소비자가 산지 위판장에 가지 않고 영상으로 수산물 상태를 확인해서 주문할 수 있는 '캠 마켓'을 도입한다.
해양수산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스마트화 전략을 발표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서 해양수산업 체질을 개선한다는 게 이번 전략의 골자다. 해수부는 세부 실천 방안을 △해운·항만 △수산 △해양공간(환경·재해·안전) 등 3대 분야로 나눠서 9대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먼저 빅데이터 분석과 IoT를 활용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킨다. 해수부는 IoT 기반 무인 자율 관측 시스템과 고해상도 해양 현상 예측 모델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현재 12시간 걸리는 해양 사고 분석 및 예측 시간을 2030년에는 4시간까지 줄인다.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스마트 해양수산 2030 미래상 [자료=해양수산부] 2019.11.11 ace@newspim.com |
IoT 기술을 더해서 항만 미세먼지도 줄인다. 해수부는 IoT 기반 대기오염 측정망을 2030년까지 1000개소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IoT 기반 대기오염 측정망은 단 한 개도 없다. IoT 장비를 활용해 여객선과 낚시어선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특히 배에 탄 사람이 물에 빠지면 자동으로 긴급구조신호를 보내는 스마트폰 앱도 개발한다. 또 해양 쓰레기 발생 및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해운·항만 분야에도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개발한다.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이용하면 선박 운영비를 22% 절감할 수 있다. 해수부 목표는 2030년까지 자율운항선박 세계시장 점유율 50%다.
항만 자동화와 물류 데이터 분석 등 스마트 항만도 구축한다. 해수부는 스마트 항만을 실현하면 현재 40시간 넘게 걸리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 처리시간을 24시간 안팎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산업에도 스마트 기술을 더한다. 먼저 현재 2.5%에 불과한 스마트 양식장을 2030년까지 50%로 확대시킨다. 스마트 양식장은 AI 기술로 최적 사육 환경을 만들어서 24시간 관리 가능한 양식장이다. 소비자가 산지 위판장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산물 영상을 확인해서 주문 가능한 '캠 마켓'도 도입한다. 해수부는 내년부터 캠 마켓을 매년 5개씩 만들 계획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양수산 스마트화 전략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해양수산업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 등장과 발전에 따라 지속적으로 전략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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