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형 학교 미세먼지 정책 진단과 대책 포럼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본청 차원의 미세먼지 대응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미세먼지가 심각해도 야외 수업을 자제하라고 권유할 수 있는 정도가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함과 동시에 유관 기관과 함께 협력해 미세먼지로부터 학생 건강을 적극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학교보건진흥원 2층 강당에서 오후 2시 진행된 서울형 학교 미세먼지 정책 진단과 대책 포럼에서 "미세먼지를 없애버렸으면 좋겠지만 우린 2차 기관"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공기정화장치 설치나 매뉴얼 마련하는 수준이라 미세먼지 대응에 미흡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19.11.12 kmkim@newspim.com |
서울시교육청은 2017년 이후 대기오염 문제가 사회 문제로까지 확산되자 △미세먼지 종합대책 수립 △학교 미세먼지 관리 전문지원단 설치 운영 △신축학교 공기질 관리 △학교 환경 위생 관리자 교육 △미세먼지 교육·홍보자료 제작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관련 데이터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은 "미세먼지 오염도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있어야 한다"며 "오염도 수준 분석, 저감 수단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경우 6개 도시에서 10년 이상 미세먼지 농도와 지역 사망률 데이터를 만들어놓았다"며 "아이들의 활동, 상태 등을 다 파악해야 안정성 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종렬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교수 또한 "사실은 학교엔 미세먼지 말고도 다른 유해 물질들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면밀히 봐야 한다"며 "현재 교실 내에 설치 돼 있는 공기정화장치가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또는 학교 내 미세먼지 외에 다른 유해 물질 등을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각급 학교에 실외 수업 금지, 등교 금지, 학사일정 조정 검토 등을 지시할 수 있는 정도다.
이와 관련, 조 교육감은 "미세먼지를 피해 마스크 쓰는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둔감함에서 벗어나 이제는 급진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2차 기관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포럼엔 조 교육감을 비롯해 백정흠 평생진로교육국장, 조용훈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 같은 과 최인수 사무관, 박상근 학교보건진흥원장, 황인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배귀남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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