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고려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잇따라 훼손...총학 "엄중히 대응"

기사입력 : 2019년11월12일 21:10

최종수정 : 2019년11월12일 21:10

11일 3차례 걸쳐 대자보 게시했으나 모두 훼손
고파스에는 '중국인이 찢는 것 봤다' 목격담도
총학 "고려대는 민주적인 공간...깊은 유감"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잇따라 훼손되면서 캠퍼스 내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12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고려대 안암캠퍼스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부착한 홍콩 시위 대자보가 찢어진 채 발견됐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소속 학생이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 터널에 마련된 '레넌 벽'에 부착할 홍콩 시위 지지 포스트잇을 적고 있다. 2019.11.11. hwyoon@newspim.com

훼손된 대자보는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이 제작·부착한 것으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은 대자보를 통해 "사회가 공정하고 평등하고 더 살만하기를 바라는 홍콩 노동자 청년들의 염원은 지금 한국에 있는 우리의 마음과도 같다"며 "민주주의와 정의를 염원하는 모든 대학생들과 진보·좌파는 흔들림 없이 홍콩 노동자·청년들의 항쟁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 측은 대자보 훼손 이후 이날 오후 8시와 10시에도 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재차 게시했으나 이마저도 모두 찢겨져 나갔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대자보가 오성홍기(중국 국기)와 엉킨 채 정경대 후문 쓰레기통을 굴러다니는 것을 봤다", "중국인 한둘이 화난 목소리로 말하며 대자보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걸 봤다" 등의 목격담이 올라온 상태다. 다만 누가 실제로 대자보를 훼손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총학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대자보 훼손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총학은 "고려대는 각각의 구성원이 자신의 이념과 가치관에 따라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민주적인 공간"이라며 "대자보 훼손이라는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방법으로 학내 구성원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저해한 것에 대해 총학생회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려대 내에서 말하지 못하는 성역은 없으며 모든 구성원의 발언은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향후 대자보 훼손 행위가 반복될 경우, 고려대 총학생회는 본 사안을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앞서 연세대학교에서도 고려대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고 서울대학교에서는 홍콩 시민들을 향한 응원 문구를 적을 수 있도록 설치한 '레넌 벽'이 훼손돼 논란이 일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