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시위자 두 명이 맞아 한 명이 중태에 빠지면서 시위가 격화된 가운데, 일부 과격 시위대가 친중 성향의 남성 몸에 불을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마스크를 얼굴에 쓰고 검은 옷을 입은 20여명의 시위대가 홍콩 마오산 지하철역에서 시설을 파손하다가 경찰을 피해 도망쳤다. 당시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향하던 남성은 현장을 목격하고 이들을 쫓았다.
11일(현지시간) 홍콩 마안산 지역 온춘의 한 인도교에서 남성이 시위대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이후 남성의 몸에 불을 질렀다. [사진 = CNN 뉴스 캡쳐] 2019.11.11 |
남성은 마오산 지역 온춘의 인도교에서 시위대와 대치하던 중 집단 폭행을 당했고, 시위대를 향해 "당신들 모두 중국인이지 않느냐"라고 외쳤다. 이에 시위대는 "우리는 홍콩 시민이다"라고 대응했다.
이후 시위대가 남성의 몸에 인화성 액체를 들이붓고 바로 불을 붙였다고 경찰 측은 설명했다.
남성은 샤틴 지역의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만 해도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중태에 빠져있다.
남성은 57세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남성은 가슴과 팔 부위를 중심으로 몸의 28% 가량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살인미수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상사범죄수사 당국은 남성을 폭행한 시위대 무리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 명도 검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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