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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김세연이 쏘아올린 인적쇄신론…중진·소장파 '따로 한국당' 불 붙나

기사입력 : 2019년11월19일 06:07

최종수정 : 2019년11월25일 13:46

수도권·초선 의원들 "뜻 잘 이어받아 당 혁신 나서야"
중진 의원들 "충격 받았다…다 나가면 누가 싸우나"
차기 용퇴자 나올 수 있을지 회의적 시각도 있어

[서울=뉴스핌] 이지현 김규희 이서영 기자 =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금정구, 3선)이 지난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간 당 내 초·재선 의원들이 요구해왔던 '영남권 3선 이상 중진 용퇴'의 첫 사례였다.

하지만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주목받은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과 함께 던진 말 때문이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기에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며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을) 깨끗하게 해체하고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황교안 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앞장서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폭탄 발언'에 당 내 파장은 컸다. 일부 의원들은 공감의 뜻을 표했고 일부 의원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이 쏘아올린 인적쇄신론이 파장을 불러올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세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2019.11.15 leehs@newspim.com

◆ "김세연의 살신성인, 안타깝다…뜻 이어받아 당 쇄신 나서야"

수도권 의원들과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고언을 기회 삼아 당이 본격적인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 초선 의원은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구당의 심정으로 한 결단이니 그것이 헛되지 않도록 당이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 초선 의원도 "한국당을 완전히 해체하는 수준까지 가서, 현재 지도부와 의원들이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경선을 통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는 말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김세연 의원에 대해 "당의 혁신, 보수 혁신을 정치권에 남아서 해줘야 할 인물"이라며 "더 처절하게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던져버리고 가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세연 의원의 뜻에 공감하는 일부 중진 의원들은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안타깝다"는 의견을 표하면서도 그 뜻을 이어받아 당이 혁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지역 한 의원은 "차세대 지도자감인데 아무 의논도 없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면서 "이번 기회에 당이 쇄신과 혁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3선 의원도 "(김 의원이) 살신성인을 한 격인데 안타깝다"면서 "그래도 중요한 것은 김 의원이 결단을 했으니 우리 당이 대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답은 깊이 있는 인적 혁신으로 해야 한다"며 "새로운 인물이 들어올 수 있도록 강세 지역을 비워놓고 우세 지역을 전략공천하는 식으로 혁신해야 한다. 그것이 이어지지 않으면 김세연만으로 혁신은 끝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우세 지역 의원들을 설득하고 압박하고, 그래도 안 될 경우 결단까지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당 지도부가 자기 희생을 해야 하니 그런 차원에서 지도부 불출마까지도 김 의원이 언급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전반기 소상공인 정책평가> 대토론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1.05 kilroy023@newspim.com

◆ "불출마만 하면 되지, 왜 그런 말을 하나"…불쾌감 드러낸 중진의원들

반면 일부 중진 의원들을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적지 않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이 당에 대해 남긴 말 때문이었다.

대구·경북(TK)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나가면서 남은 의원들의 얼굴에 침을 뱉은 격 아니냐"며 "그렇게 하고 나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부산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당, 그리고 특히 본인이 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힘들 때 도움이 돼야 하는데 당을 해체해야 한다, 좀비다, 민폐다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이 언급한 '당 해체'도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도권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당을 해체하는 것까지 이야기하는데, 그 심정은 알겠지만 너무 무리한 요구 아니냐"며 "차라리 그것보다는 현재 당의 개혁 작업이 지지부진한 부분을 질타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TK지역 중진 의원도 "지역구를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유권자가 봉도 아니고 인기투표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일반 의원들을 다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한 재선 의원은 "본인이 불출마를 하면서 남아있는 사람들을 다 좀비라고 표현하면 누가 문재인 정권을 대상으로 싸워야 하느냐"며 "새로운 인물도 중요하지만 중진들이 남아 당을 이끌어가는 것도 분명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1.18 kilroy023@newspim.com

◆ 당 분위기 쇄신으로 이어질까…"쉽지 않을 것" 우려도

영남권 3선 이상 의원의 첫 용퇴가 당에 가져온 충격은 컸다. 하지만 그 충격파가 이어져 추가 용퇴자가 나오거나 당 혁신의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단 황교안·나경원 두 지도부부터 불출마 요구에 침묵했다. 황교안 대표가 "당을 확실하고 과감하게 쇄신하곘다"며 "총선에서도 선택받지 못하면 그 때 책임지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내놨을 뿐이었다.

일각에서는 당장 각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보다 보수 통합이 급선무인 만큼, 황교안 대표를 필두로 통합부터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산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한 번도 출마조차 해보지 않은 사람(황교안 대표)에게 불출마를 요구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지금은 당 대표를 중심으로 야권을 통합하고 쇄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에 속하는 한 의원도 "일단 야당이 분열된 상황을 먼저 극복해야 한다"며 "함께 힘을 모은 다음에 인적 쇄신을 해야지, 있는 사람들을 다 내쳐 버리면 세(勢)가 약해지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세연 의원이 강력한 '한 방'을 날린 뒤 용퇴를 선언한 만큼, 차기 용퇴자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이제 남아있는 사람들이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누군가 추가 불출마 선언을 한다고 해도 김세연의 '후속편'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 것이고, 그런 분위기에서 누가 앞장서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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