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 오전에 연락해와…공식 제안 없었다는 설명은 거짓"
[서울=뉴스핌] 이지현 이서영 기자 = 청와대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거절했다. 한국당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황교안 대표를 만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영수회담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청와대가 영수회담을 거부했다"며 "오후 5시 경에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연락이 왔고 '불가능하다'는 답이 왔다"고 밝혔다.
한국당 측에서 밝힌 청와대의 회담 거부 이유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여야 5당 정당대표(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19.11.10 photo@newspim.com |
김도읍 실장은 "(청와대가)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며 "또 지난번 청와대 만찬에서 논의됐던 여야정 상설 협의체에서 이야기 하자고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번 만찬 상황을 보면 지금 현재 정국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되지 못한다"며 "그래서 일대일로 영수회담을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공수처법이나 선거법, 경제·외교·안보 관련 정책 대전환, 코앞으로 다가온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 문제도 우리 당의 입장을 전하고 대통령의 정책 전환을 당부드리기 위해 만나야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국이 엄중하니 제가 다시 한번 보고를 드리고 논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청와대 쪽에서는 그렇게 해보겠다는 답까지 해왔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이날 황교안 대표의 공식적 영수회담이 없었다는 청와대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어제 오후 3시에 청와대가 (회담을) 제안받은 적이 없다, 공식적으로 제안이 오면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미 3시 이전에 오전 중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전화와 문자를 받았고, 보고 드리고 논의해보겠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시경 청와대 관계자와 통화했고, 날짜를 달라고 제안하며 (황 대표가) 가능한 시간은 이번주 중 어느 날이다까지 말을 했다"며 "(청와대 관계자가) 보고 드리고 논의해서 답을 주겠다고 한 것인데, 왜 오후 3시에 청와대발 메시지가 그렇게 발신이 됐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