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홈 미니에 적외선 센서 탑재...리모콘 있는 모든 가전 제어"
"베타테스트서도 호평...첫 작 갤럭시홈보다 먼저 출시"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차별화를 위해 구식·타사 가전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한다. 이미 시장에 다양한 AI스피커가 나온 상황이라 삼성전자는 성능 차별화로 승부를 낸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타사 가전까지 제어하는 기능을 갖춘 갤럭시홈 미니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2019.11.21 sjh@newspim.com |
◆ '연결성' 강화한 갤럭시홈 미니...글로벌 가전 품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사업팀 상무는 21일 열린 삼성 빅스비개발자데이 행사에서 "갤럭시홈 미니를 이용하면 오래된 가전, 인터넷이 안 되는 가전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며 "심지어 삼성전자 제품이 아니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이미 시장에 많은 AI 스피커가 나와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디바이스 생태계를 지원하는 AI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홈 미니에 적외선 센서를 탑재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리모콘이 있는 가전의 경우 적외선 센서가 탑재돼 있다는 점을 활용, 갤럭시홈 미니가 그 역할을 대신하도록 한 것이다. 대신 리모콘이 있는 가전만 가능하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이외 다양한 가전들을 연동할 수 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다방면에서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총 4개의 센서를 갤럭시홈 미니에 탑재했다.
갤럭시홈 미니는 갤럭시홈의 후속 버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음향 기능을 강조한 갤럭시홈을 먼저 공개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출시하지 못했다. 다양한 제품이 나온 상황에서 음향 기능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삼성전자는 크기를 줄이고 적외선 센서를 통해 연결성을 강화한 갤럭시홈 미니를 먼저 내보내기로 했다.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수개월 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서 만난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연결성을 늘리는 등 완성도를 높이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다"며 "조금 더 기다리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삼성전자는 리모콘 기능이 있는 어떤 가전이든 갤럭시홈 미니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9.11.21 sjh@newspim.com |
◆ '차별화'로 승부...베타 테스트서 '호평'
갤럭시홈 미니에 타사 가전을 등록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에 갤럭시 미니를 등록한 후, 'IR리모컨'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이후 TV, 에어컨 등 어떤 종류의 디바이스를 추가할 것인지 선택하고 해당 제품의 브랜드를 선택하면 된다. 브랜드 선택 첫 화면엔 대표 가전사만 표시되지만 '더보기'를 누르면 수십~수백여개의 브랜드가 나온다.
행사장에 마련된 갤럭시홈 미니 부스에서는 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하이 빅스비(갤럭시홈 미니 호출어), 선풍기 켜줘"라고 말하니 빅스비가 이를 인지하고 옆에 있는 선풍기를 제어했다. 단순히 키고 끄는 것 외에 바람 세기, 회전 등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기존 AI스피커에는 없는 '방송하기'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내 목소리를 갤럭시홈 미니를 통해 전달하는 기능이다. 일례로 스피커는 거실에, 사용자는 집 밖에 있는 경우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나 들어가기 전에 따듯한 커피 준비해줘"라고 말하면 그 말을 스피커를 통해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스마트싱스 앱에서 갤럭시홈 미니를 선택하면 화면 오른쪽 하단에 '확성기' 표시가 있다. 이를 통해 목소리를 녹음해 전달하면 된다.
현장에서 만난 갤럭시홈 미니 개발자는 "전화가 있고 집 안에서 굳이 이런 기능이 필요할까 싶지만 사용하다보면 유용하다"며 "거실에서 요리하는 중 방 안에 문 닫고 있는 아이를 부를 때,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편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통해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은 개발자들을 통해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홈 미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전 이례적으로 대규모 베타 테스트를 실시했다. 일반 소비사 3000여명을 대상으로 약 한 달간 진행했다.
이 상무는 "사용자에게 우리의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레없는 대규모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출시 시기와 상관없이 모든 기기를 동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며 "빅스비라는 한 마디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