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분수대 광장서 비상의원총회..."대표 중심으로 단합"
"美하원 '주한미군 철수불가 선언·트럼프행정부 견제' 약속"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문재인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를 위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절대적으로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얼마 남지 않은 20대 국회의 중요한 역사적 책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황교안 대표가 단식 농성중인 청와대 분수대 앞을 찾아 비상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서 나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의 마지막을 향하고 있는데, 한국당이 반드시 해내야 할 역사적 책무가 남아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를 위한 패스트트랙 법안을 절대적으로 저지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우비를 입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9.11.24 jellyfish@newspim.com |
정기국회에서 중요 민생 법안도 있고 예산도 챙겨야 하지만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그리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정안 등을 최우선 순위로 막아야 한다는 얘기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 패스트트랙 전 과정은 불법과 무효로 점철돼 있다"며 "한국당이 이런 불법과 무효를 단계마다 지적하면서 빨리 무효를 선언해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요구했지만, 코드 헌재는 꿈쩍도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은 끝까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의 끈을 놓치는 않겠다. 한편으로는 협상의 끈 한편으로는 강력한 저지투쟁으로 장기투쟁의 음모를 반드시 분쇄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를 이행하기 위해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절대 단합할 것"이라며 "우리의 한 걸음 걸음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라는 구국의 신념으로 뭉쳐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한국당은 지난 8월 이후 국민과 함께 투쟁해 첫 번째 국민의 승리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를 이끌어냈다"며 "국민과 함께 투쟁해서 두 번째 승리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가져왔다. 국민과 함께 해 제 3, 4의 승리인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막는 승리를 완성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9 kilroy023@newspim.com |
한편 나 원내대표는 방미 당시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미국과 나눴던 얘기를 언급했다. 그는 지소미아 연장 결정을 다행스럽다고 여기지만 한미간에 근본적인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협상 과정에서 잘못해 이를 반미감정으로 악용해 반미 선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빌미가 돼선 안 된다는 것도 강조했다. 또 한미동맹에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가져오는 주한미군 철수, 감축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것도 강조했다"고 방미 성과를 나눴다.
이어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미 의회는 적극적으로 화답했다"며 "미 하원 외교군사위는 선언문을 통해 절대 주한미군 철수는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을 밝혀주기로 했다. 또 앞으로 예산권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음대로 진행하지 않도록 견제한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황 대표는 단식 5일차를 맞이했다. 그런데 추운 날씨 속에 기력회복도 못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탓에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모습이었다. 그는 나 원내대표 발언 직후 몸을 일으켜 청와대 사랑채 앞에 만들어진 파란색 천막 텐트로 이동했다.
이날 의총은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60여명이 참여했다. 모두 우비를 입고 자리에 앉아 회의에 참여했다. 황 대표의 공개발언은 따로 없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단식 농성 천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11.24 dlsgur975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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