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프랑스 남부지역 몽펠리에까지 분 한류 바람

기사입력 : 2019년11월25일 08:14

최종수정 : 2019년11월25일 08:14

[몽펠리에=뉴스핌] 이현경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기차 TGV로 3시간을 달려 마주하는 도시 몽펠리에. 인구 23만2143명, 프랑스에서 주민 수가 일곱 번째로 많은 이 곳에서도 한류 붐이 시작되고 있다.

프랑스 남부지역에 위치해 기온이 온화하고 연중 60일 정도 비가 내리는 몽펠리에는 오시땅(Occitanie) 주의 중심이다.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의과대학이 있고, 루이 14세의 영광이 깃든 개선문과 삐이루 왕실 광장, 그리고 산책하기 좋은 중세 거리를 볼 수 있다. 또한 불어를 배우기 위해 두 번째로 많이 찾는 도시이자 젊은층의 인구 비율이 높으며 프랑스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1위 도시로 손꼽힌다.

[몽펠리에=뉴스핌] 이현경 기자 = PlacedelaComédie©VilledeMontpellier [사진=몽펠리에]2019.11.24 89hklee@newspim.com

다양한 문화와 역사, 전통있는 교육의 도시인 이곳에서 한류의 바람을 불어넣은 주인공은 현대 무용가 출신 남영호 예술감독이다. 

남영호 감독은 2015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공연예술과 한국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페스티벌 '꼬레디시(Corée dici, 여기에 한국이 있다)'를 개최했다. 매년 11월 20여 일간 한국의 공연과 전시, 문학, 영화 등 한국의 우수한 문화와 예술을 남프랑스 지역에서 올해까지 5회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만난 남영호 감독은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자랑했다. 남 감독은 '꼬레디시'가 몽펠리에에 자리잡았던 과정을 전했다. 현대무용가였던 남 감독은 1992년 프랑스 몽펠리에 시립무용단에서 활동했고 자신이 직접 '코레그라피'를 창단했다. 그러다 2013년 무작정 몽펠리에 시청을 찾아 한국 문화를 소개할 축제 '꼬레디시' 개최를 제안했다.

남 감독은 열정적으로 한국 문화축제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고, 이에 시도 호응했다. 시립극장과 전시장, 문화시설을 무료로 대관해줬고 시예산(1만 유로)도 책정했다. 남 감독에 따르면 몽펠리에만 1년에 축제가 200여개가 있다. 그 중에서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데 시 예산과 지원을 받는 축제로 성장했다.

[파리=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오페라 '만화'에 대해 설명하는 남영호 감독 2019.11.24 89hklee@newspim.com

몽펠리에 시청에서 만난 막스 레비타(Max levita) 부시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남 감독을 알고 있었다. 그는 모두의 마음을 바꾸는 에너지가 있다. 판을 뒤집는 분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몽펠리에는 교외까지 합치면 인구가 50만명에 육박한다. 외국인도 굉장히 많고, 영사관도 13개가 되는데 한국만 없다. 지난번에 한국 대사가 방문했을 때 남 감독이 영사와 같은 역할을 해야한다고 했다"며 "꼬레디시 축제가 4, 5회 이어왔는데 내년에도 6회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꼬레디시 페스티벌은 '젊은과 건강'을 주제로 지난 5일부터 23일(19일간)까지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및 근교 도시의 약 16개 공연장과 전시장에서 열렸다. 한식 체험 코너에서는 비빔밥을 직접 만드는 행사도 열렸고 현지의 반응도 뜨거웠다. 

[몽펠리에=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오페라 '만화'. 그림 그리는 백영욱 작가, 그 뒤로 David Lavaysse가 음악을, Pierre Sevila가 미디어아트를 담당하고 있다. 2019.11.24 89hklee@newspim.com

21일 기자단에 공개된 오페라 '만화'는 한국인 만화 작가와 프랑스인 음악감독, 비디오 아티스트가 합작한 작품이다. 백영욱 작가가 무대 중앙에서 그림을 그리면 무대 뒤편에서 음악과 비디오 영상이 흘러나온다.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화려한 비디오아트가 그림 뒤 화면에 수를 넣고 이에 맞는 일레트로닉 음악이 펼쳐진다.

백 작가가 그린 작품은 ▲호랑이와 닭의 널뛰기 ▲인간과 기계의 결합된 이미지 ▲고양이 등에 숲이 자란다 ▲사람과 자전거가 분리되는 이미지 ▲우주인을 그리지만 마지막엔 동물 얼굴 원숭이 왕의 액션까지 총 여섯이었다.

음악은 그림의 제목이 한글자씩 흘러나오다 읽어주는데, 이를 노래처럼 선율을 만들었고 그림과 음악의 조화를 이루는 비디오 아트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동물이 나오다보니 현지 어린이 관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한국적인 붓놀림과 내용이 가미된 그림에 현대적인 음악과 비디오가 극장을 가득 채우며 감동과 재미를 안겼다. 

[몽펠리에=뉴스핌] 이현경 기자 = 몽펠리에 막스 레비타(Max levita)부시장과 남영호 감독 2019.11.24 89hklee@newspim.com

최근 프랑스에 상륙한 한류의 열풍과 꼬레디시 축제의 인기에 힘입어 이곳 몽펠리에의 퐁카라드 중학교에는 한국어가 지난 9월 제2국어로 채택됐다. 

마니피시에(Mme.Manifecier) 교장은 "우리 학교는 몽펠리에에서 언어에 집중하는 학교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알릴 기회다. 지난해부터 아뜰리에 형식(정규 수업 전 언어권 문화와 관련해 교육하는 사전 수업)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듣는 학생 수가 중국어와 일본어를 교육받는 학생에 비해 적지만 학교측과 몽펠리에 교육청 국제부 국장은 한국어 교육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몽펠리에=뉴스핌] 이현경 기자 = 마니피시에(Mme.Manifecier) 교장과 김태훈 해외홍보문화원장 2019.11.24 89hklee@newspim.com

마니피시에 교장은 "지난 12일부터 열흘간 '한국의 날'로 지정해 한국 예술단의 공연을 보고 교류하고, 함께 비빔밥도 먹는 체험이 있었다. 아이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고 또 최근 한국 예술과 케이팝에 대한 인기가 높아 한국 문화를 배우고 경험하는 게 유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프랑크 르 카르스(M.Franck Le cars) 몽펠리에 교육청 국제부 국장도 한국 문화에 대한 호응이 높다고 했다. 프랑크 국장은 "프랑스 내에서는 최근 한국 영화와 가요의 인기가 높다. 뭣보다 프랑스 역사에서는 독일과 달리 한국과 관련해 부정적인 감정이 있던 적이 없다. 그게 흥미롭다. 한국의 경제적 관계도 좋아지고 있는데 이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몽펠리에에 중국어는 1200명, 일본어는 300명 정도의 학생이 수강한다. 이건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결과다. 한국어는 올해 시작했고 천천히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며 "몽펠리에서 학교 중 두 곳에서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아뜰리에 형식으로 배우는 학생이 총 100명 정도 된다.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몽펠리에=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 몽펠리에 퐁카라드 중학교 학생들 2019.11.24 89hklee@newspim.com

퐁카라드 중학교에서 한국어 교사는 몽펠리에 한글학교(민간 세종학당의 역할하는 곳)의 이장석 교장이 맡고 있다. 이날 이장석 교장은 칠판 위에 집을 그려놓고 아이들이 집의 구조를 한국어로 말하고 쓰는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한국어를 왜 배우냐는 질문에 스스럼 없이 답했다.

한 학생은 "새로운 문화에 대해 알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남학생은 "과학적이고 훌륭한 언어라고 생각한다. 수학처럼 규칙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언젠가는 한 번 한국에 가야해서" "문화가 다르다. 신기술이 많이 발달된 나라가 한국이라 관심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 감독은 프랑스와 문화교류를 위해서는 상호교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우선으로 해야하는게 '협업'이다. 콜라보레이션이 돼야한다. 그래야 '한국이 프랑스와 어우러지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