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삼천갑자' 동방삭을 잡기 위해 저승사자가 숯을 씼었다는 강남 탄천이 오는 2024년까지 새로운 수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시민들이 한강에서 즐길 수 있는 수변공간인 '트리피어'가 조성되며 보행교가 신설돼 탄천으로 분리된 일대 지역의 통합을 도모하고 아울러 향후 조성될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보행네트워크의 중심축 기능을 한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서울시 건축허가에 이어 탄천 수변공간 개발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SID) 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사업의 일부인 국제지명설계공모전의 최종 당선작으로 (주)나우동인 건축사사무소가 출품한 'The Weave'가 확정됐다.
국제교류복합지구(SID, Seoul International District)는 서울시가 강남구 삼성동 종합전시장(코엑스)에서 ~현대차 GBC(옛 한전부지)~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166만㎡ 땅에 국제업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시·컨벤션의 4가지 핵심산업시설과 수변공간을 연계한 마이스(MICE)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뉴스핌] SID 보행네트워크 구상 [자료=서울시] 2019.11.28 donglee@newspim.com |
시는 앞서 마이스산업 시설에 대한 배치계획을 확정한데 이어 이번 탄천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서 당선된 'The Weave' 설계자에겐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이번 설계 공모대상지는 한강과 탄천이 만나는 곳이다.
당선작은 ▲수변의 곡선화·자연화를 통한 생태환경 복원 ▲주변맥락에 대응하는 다채로운 활동 프로그램 제안 ▲수변과 도시공간과의 경계를 허물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보행연결 세가지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우선 탄천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수변경계를 자연화·곡선화한다. 지금은 직선으로 흐르고 있는 탄천을 곡선으로 바꾸고 범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천 중앙부에 하중 섬을 모티브로 한 하중주를 설치한다. 또한 수질정화 수로를 설치해 주변지역의 표면수를 정화한 후 한강으로 흘려보내도록 했다.
여가문화공간도 들어선다. 나뭇가지를 형상화한 수변레저시설 '트리피어'가 탄천 북부 한강유역에 조성된다. 지면에서 솟아오른 전망대가 만들어지며 기존 구조물을 재활용해 홍수에도 안전한 '동부간선도로 미술관'이 지어질 예정이다.
탄천으로 분리된 강남-송파 양지역을 통합하고 탄천 공원내 보행 네트워크의 중심기능을 할 탄천 보행교가 지어진다. 탄천보행교에는 아치형 전망대, 미끄럼틀 계단과 같은 이벤트, 체험공간이 도입돼 탄천 수변공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탄천 개발후 상상도 [자료=서울시] 2019.11.28 donglee@newspim.com |
심사위원장인 강병근 건국대 명예교수는 "대상지 주변의 도시맥락을 조화롭게 받아들여 도시활동의 밀도와 역동성을 선형이라는 하나의 설계언어로 통일성있게 풀어낸 작품" 이라며 "공모지침에서 요구한 생태적 아이디어는 물론 수변공간의 또 다른 역할인 도시민의 놀이와 휴식, 문화와 관광 등에 대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설계안"이라고 심사평을 밝혔다.
서울시는 당선팀과 구체적인 협상을 끝낸 후 연내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1월 설계에 들어가 오는 2021년 5월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설계안이 마무리 되면 곧바로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도시 속 자연자산인 한강과 매력적인 쉼터로 바뀔 탄천을 통합해 국제교류복합지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수변공간을 만들어가겠다"며 "국토관리청, 한강사업본부과 긴밀한 협업을 거쳐 탄천·한강 일대가 천만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는 내·외국인 모두 향유하는 자연친화-이벤트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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