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이석중의 세상 엿보기] "나쁜 딜 안한다"는 트럼프 발언의 나비효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주가 급락에 떠밀려 원하지 않는 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의 조기 타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당장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01%나 급락했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는 전일보다 0.6% 수준 하락 출발한 후 1% 내외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걱정이다. 지난 열흘새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6000억원 가까이 팔았다. 특히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주식만 1조5000억원 이상 매도했다. 외국투자자들이 한국경제와 삼성전자의 내년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서 매도세를 유지했고, 반도체시장 전망을 어둡게 본 탓인지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4만9000원 까지 밀리기도 했다. 주가는 실물경제의 바로미터이며, 선행지수이기도 하다.

2019.12.04 julyn11@newspim.com

◆ 암울한 각종 경제지표...구조적 침체기에 접어든 건 아닌지


올해를 한달도 채 안 남아 발표되는 11월의 각종 경제지표는 내년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음을 보여준다. 올해 성장률 2% 달성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2.5~2.6%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이 더 낮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3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4%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2.0%다. 문제는 디플레이션 징후가 뚜렷해 졌다는 점이다. 소비자 물가와 수출·입 물가까지 감안한 종합적인 지표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다. 외환위기 와중이던 지난 1999년 2분기의 2.7% 하락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가격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수출제품의 단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GDP 디플레이터가 4분기 연속 하락함으로써 구조적 침체기에 접어든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나쁘기는 수출도 마찬가지다. 11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3%나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 연속 역성장이며, 지난 6월 이후 6개월째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자칫 올해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09년(-13.9%)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다 반도체, 석휴화학 등 주력 제조업의 침체 탓이 크다.

여기에 지난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생산, 소비, 투자가 8개월 만에 동반 감소하는 트리플 마이너스도 기록했다. 경기가 앞으로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시그널이다. 

◆ 위기를 위기로 알아야 적절한 대책도 나온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3일 한국 경제가 올해 바닥을 찍었지만, 회복 속도는 매우 더뎌 2.1%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0%, 내년 2.3%다. S&P는 특히 디플레이션을 경고했다. 한은이 발표한 3분기 GDP디플레이터 하락 파장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한국 성장률이 2.0%, 내년 성장률 2.3%라는 한은의 전망을 토대로 한국경제가 2년 연속 2.5% 아래를 나타내는 것은 1954년 이후 반세기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한국 성장률이 0.7%였으나 이듬해 6.5%로 반등했지만, 이번에는 10년 전과 달리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FT의 분석은 아프다.

'반세기 만에 처음'이라는 한국경제가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가 수출이라는 점에서 "미중 무역협상 서두르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오늘 발언의 파장이 우려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1.0%포인트 하락은 한국 경제성장률 0.38%포인트 둔화를 초래한다는 추정치가 있다.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5%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치가 우세한 상황이어서 내년 한국경제의 전망은 더 어두워질 수 밖에 없다.

결국 국내외 신용평가기관들이 내년에 절반 이상의 한국기업에 대한 신용등급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경고를 허투루 들을 수 없게 됐다. S&P가 경고한 디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수익 악화, 투자 위축, 고용 축소는 불문가지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와 정부·여당 어디 에도 한국경제를 걱정하는 사람이 안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제는 심리'다. 어렵다, 어렵다 하면 정말 '자기실현적 위기(self-fulfilling crisis)'가 올 수도 있다. 우리 경제주체 모두 힘 합쳐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불안감을 떨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을 만한 행동과 조치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데도 정부 정책은 경제위기를 알리는 여러 시그널들을 애써 무시하는 듯 하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해야 그에 맞는 대책도 나온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julyn11@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쿠팡 로저스 대표,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은 오는 17일 예정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대해 신임 대표 해롤드 로저스를 증인으로 내세운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10일 쿠팡 관계자는 "고객불안 해소와 위기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만큼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사진=쿠팡 제공] 이날 박대준 대표가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쿠팡은 미국 모회사 법무 담당 최고관리책임자인 로저스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당초 박 대표를 포함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 북미사업개발 총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등 관계자 6명이 채택된 바 있다. 이날 국회 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쿠팡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증인으로 로저스 신임 대표를 채택했다. 다만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대표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는 쿠팡 측의 상황 변경이 생긴 것에 따른 후속조치"라면서 "박 전 대표의 증인 신분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2025-12-10 17:52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