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제보 당시 송철호 현 시장 캠프 인사
송병기 "제보한 것 아니라 靑 행정관이 먼저 물어와서 설명"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의 최초 제보자가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라는 사실을 청와대가 밝히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김기현 전 시장 수사에 대한 최초 문건에 대해 "경찰 및 특감반원이 아닌 민정비서관실 A행정관이 스마트폰 SNS를 통해 제보받은 내용을 일부 편집해서 요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청와대 제공] |
청와대 측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제보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는 제보자에 대해 "정당인 등이 아닌 공무원 출신"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제보자의 신원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본인의 동의나 허락 없이 공개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김기현 시장 문제의 최초 제보자가 송병기 부시장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청와대의 해명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송 부시장은 2015년 교통건설국장으로 근무하다가 퇴임한 후 약 2년간 울산발전연구원에 있었다. 2017년 연구원 퇴직 후 송철호 현 시장 캠프에 합류했고, 송 시장 당선 이후 경제부시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송 부시장이 청와대에 이를 제보한 시점에는 이미 송철호 시장 측 인물이었던 것이다. 청와대가 김기현 전 시장의 경쟁자였던 송철호 시장 측근의 제보를 받고 이를 경찰에 이첩한 셈이다.
청와대가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공개하지 않은 점에서 논란은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YTN에 따르면 송 부시장은 "제보를 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 행정관이 먼저 물어와서 설명해준 것"이라고 했다. 송 부시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청와대의 설명은 그 근간부터 흔들리게 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