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이광철, 고인에게 유재수 수사정보 요구" 보도에 분노
이광철 "고인 부재를 악용하는 저열한 행위, 금도 넘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5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곽 의원은 이 비서관이 고인이 된 전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에게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관련 수사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비서관이 곽 의원의 주장을 반박, 정면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비서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곽상도 의원은 모언론을 통해 제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다 돌아가신 고인에게 유재수 수사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며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곽상도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울산시장 부정선거 등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05 leehs@newspim.com |
이 비서관은 "사실과 다른 허구적 주장을 제보라는 이름을 달아 유포하면서 고인의 비극적 선택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곽상도 의원에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곽상도 의원의 주장을 포함해 고인의 비극적 사태를 이용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저와 연결시키려는 시도에 대하여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비서관은 "그동안 곽상도 의원은 저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여러 의혹을 제기한바 있다"며 "설혹 근거가 약하더라도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기에 그간 어떤 억측도 감내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고인의 부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매우 저열한 행위로서 최소한의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본인의 모습이 과연 우리 정치가 지향하는 바에 부합하는 것인지 성찰해 보시기를 감히 당부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고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저 또한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고인이 편안하게 안식하시고 유가족들께서 평안하시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친문(親文)게이트 진상조사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백원우 별동대' 출신으로 검찰 출두 직전 극단적 선택을 한 A수사관을 상대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수사 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했다는 제보가 입수됐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A수사관은 생전에 동료와 친구들을 두루 만나면서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집요하게 유재수 수사 정보를 캐물어서 괴롭다'며 펑펑 울었다고 한다"고 말했고, 조선일보는 이를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의 횡포"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기사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는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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