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로존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하는 독일 경제가 가까스로 경기침체를 피했지만 여전히 우울한 신호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무역 갈등과 자동차 산업 침체로 독일 제조업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은 10월 산업생산이 전월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로이터폴 전망치인 0.1% 증가를 뒤엎는 결과이며, 지난 9월 0.6% 감소한 것보다 가파르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자본재 생산이 전월비 4.4% 급감하며 5년여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무역 갈등, 부진한 자동차 산업,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소프트패치(단기적 경기 후퇴)를 겪고 있다.
독일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후 3분기 0.1% 증가해 경기침체를 가까스로 비켜갔다. 하지만 제조업을 위시해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4분기 다시 역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4일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올해 5% 줄어,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내년에는 감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독일 정부에 부채를 늘리지 않는 보수적 재정정책을 버리고 빚을 내서라도 경기부양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독일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SPD) 당대표 선거에서 대연정 반대론자들이 승리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독민주당(CDU) 및 기독사회당(CSU)과의 대연정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조기 총선이나 소수 정부 출범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메르켈 총리의 보수적인 재정정책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민주당의 새로운 좌파 지도부는 학교, 인프라, 디지털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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