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만약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를 하는 것이라면 "북한의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CBS 방송 '페이스더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진행자로부터 "북한이 핵실험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답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을 당시 북한과 수많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 나오도록 설득할 수 있었다. 김정은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에 부응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그가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7일 비핵화 이슈가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좋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엔 대사의 발언에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보좌관은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협상을 계속하고 있고, 스티븐 비건(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이 곧 그 지역으로 내려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많은 수단을 갖고있다"며 "북한이 주민들과 남한 국민, 미국, 전 세계에 약속했던 것과 다른 길을 택한다면 우리는 이를 고려할 것이다. 우리는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말로 설정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화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비핵화 협상을 거론하며 "협상을 계속하고 싶다. 북한 주민들에게 이로운 평화적인 해결로 끝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다. 그들은 굶주림과 가난이 아닌 엄청난 경제 대국을 가질 수 있다"면서 "그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옳은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일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 행위를 재개한다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게 너무 많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산시키거나 내년 미국 대선을 방해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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