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 하원이 지난주 '위구르 인권 법안'(Uighur Act·위구르 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도자가 미국에 대한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쇼흐랏 자키르 신장 자치구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 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위구르 법안은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며 중국에 대한 중대한 내정간섭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폭력 현황을 소개하는 이미지가 TV 화면을 통해 보여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중국 국영방송인 CGTN이 방영한 다큐멘터리 '신장, 테러와의 싸움'(Fighting Terrorism in Xinjiang)에서 발췌됐다. 2019.12.09 lovus23@newspim.com |
자키르 주석은 미국이 신장 지구의 사회적 안정성을 못본 체하고 중국의 민족 집단 간 불화를 조장하기 위해 신장 지구에 대한 중상모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자키르 주석은 또한 신장에서 실시되는 대테러 조치는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자키르 주석은 그러면서 신장 지구를 위협하는 어떠한 시도도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중국 공영방송에서 방영된 신장 지구 내 테러 현황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신장, 테러와의 싸움'(Fighting Terrorism in Xinjiang)의 스틸컷 이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본 프로그램은 CCTV 계열의 영어 방송사인 CGTN을 통해 지난 5일과 7일에 걸쳐 두 편으로 나뉘어 방송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1편은 신장 지구를 비롯한 중국 내 지역들에서 발생한 민간인 대상 테러를, 2편은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운동을 위해 조직된 이슬람교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을 주제로 한다.
방송은 신장 지구에서 발생한 공격과 충돌이 9.11테러와 같이 서구 지역에서 일어나는 테러와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서방 국가들이 '우루무치 사태'를 테러 행위가 아닌, "억압에 의한 민족간 다툼"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 전문가들은 이러한 서구 국가의 비난이 "비논리적"이며 서방이 "일부 국가들에게만 이중잣대식 접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리·독립 운동이 거세던 지난 2009년, 신장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에서 한족 지배에 항거하는 대규모 시위대를 중국 정부가 강경 진압하면서 197명이 숨졌다.
한편, 미 하원은 지난 3일 무슬림 소수민족 탄압에 관여한 중국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제재를 행정부에 촉구하는 위구르 법안을 찬성 407표 대 반대 1표로 가결해 상원으로 넘겼다.
앞서 유엔 인권위원회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등 신장 자치구 소수민족의 10%에 달하는 100만명을 수용소에 억류하고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중국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鳥魯木齊)에서 지난 2009년 9월 4일 한족 지배에 항거하는 대규모 시위대를 중국 정부가 강경 진압하면서 200여명이 숨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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