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본부, 17일 브리핑 예고…검찰 직접수사 관련 입장 나올듯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진범 논란'으로 인해 재심이 청구된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재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직접수사에 나선 것을 두고 경찰이 어떠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검찰 직접수사 발표 직후부터 과거 경찰의 불법행위를 담은 검찰 수사상황이 연일 언론에 노출됐고,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이 경찰을 저격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등 불만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뉴스핌 DB] |
16일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17일 오전 지방청 2층 회의실에서 수사본부장(반기수 남부청 2부장) 주재 브리핑을 열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화성 8차 사건을 포함한 지난 3개월 여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해온 결과물을 언론에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검찰의 직접수사 착수 및 '검경갈등'을 다룬 언론보도 등에 대한 입장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이 검찰 측 수사결과를 일정부분 수긍하고 상호 협력 방침을 밝힐지, 아니면 반박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화성 8차 사건 직접수사 방침을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당시 검찰은 경찰과의 갈등 우려에 대해 "수사권 조정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후 과거 경찰을 저격하는 검찰 수사상황이 실시간으로 언론에 노출되면서 경찰 측 불만이 커졌다.
검찰로고. [뉴스핌 DB] |
실제 검찰 직접수사 발표 수일 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서 조작 확인' '감정서 조작에 경찰 가담 의심' '과거 수사 경찰관의 불법행위 인정 진술' '경찰 허위 수사보고서 작성' 등의 내용을 담은 보도가 쏟아졌다.
검찰 수사가 과거 경찰의 불법행위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는 6명 규모 검찰 전담조사팀이 밝혀낸 성과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해 57명 규모 수사본부를 꾸려 3개월 여간 수사에 임해온 경찰을 무색하게 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는 애초 우려했던 경찰 흠집내기 내지는 망신주기가 현실이 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은 '재심청구인의 수사촉구'를 직접수사 이유로 대면서 경찰의 '더딘 수사'를 직접 언급하는 등 애초부터 경찰 흠집내기 내지 망신주기 고려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게다가 경찰 과오를 짚어내는 수사를 하면서 중계하듯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증거 조작에 강압수사 등 과거 경찰에 대한 문제점만을 집중 거론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수사를 지휘한 검찰 측 오류에 대한 '책임 회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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