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중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4센트(0.2%) 상승한 60.21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2월물은 12센트(0.2%) 오른 65.34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9월 16일 이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 13일 미·중 양국은 미국이 당초 계획했던 대중 관세를 보류하고 일부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한편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는 내용의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향후 2년 간 농업·제조·에너지·서비스 등 4개 분야에서 약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물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특히 농산물은 같은 기간 320억달러를 추가 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연간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를 400억달러로 맞춘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15일 예정됐던 1560억달러 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의 관세 계획을 보류하고 지난 9월 1일 부과된 약 12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15%의 관세율은 7.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무역 협상의 진전으로 원유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으나 시장은 여전히 합의가 주는 이점에 대해 저울질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ING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장에 필요한 것은 미중 합의가 정확히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성"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록 투자자들은 무역 합의의 이점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5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완전히 이행될 경우, 향후 2년 내 대중국 수출이 2배 늘어날 것"이라며 "번역 작업 등이 남아 있지만 이미 합의 자체는 완전히 종결된 상태"라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산 목재와 직물 등 3361개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않기로 했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한편, 유가는 이날 발표된 중국의 11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일부 지지력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은 내년에도 더 빠른 속도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정부의 성장 목표는 2020년 약 6%로 올해 목표치 6~6.5%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16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