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랠리를 펼쳤던 세계증시가 18일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사상최고치로부터 멀지 않은 수준에서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아시아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0.6% 내렸으며, 중국 인민은행이 또다시 역(逆)RP(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전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경 조치에 합의 없이 결별하는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불거지며 급락했던 유럽증시는 이날 초반 소폭 상승 중이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사상최고치 부근에서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23% 가까이 랠리를 펼치며 10년 만에 최고의 한 해를 기록하고 역대 네 번째 연간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양호한 경제 지표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S&P500 주가지수도 4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27% 올랐다. 이날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미중 양국이 농산물 수입 확대와 일부 관세 철회를 골자로 하는 '1단계' 무역 합의를 도출하면서 세계 무역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혔고, 최근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거의 사라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리서치가 최근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지난 2개월 간 세계 경제성장 기대감이 증폭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급격히 낮아졌다.
다만 정치적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하원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권력남용 및 의회방해 혐의를 적용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실시한다.
최종 탄핵 재판이 이뤄지는 상원은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어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탄핵 과정 자체가 내년 미국 대선 리크스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영국에서는 '노 딜 브렉시트' 망령이 되살아났다. 존슨 총리는 'EU 탈퇴협정 법안'(WAB)을 수정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전환기간을 예정대로 2020년 12월 31일에 종료하고 EU에 연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영국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전환기간 연장을 배제하면 시한이 촉박한 만큼 양측이 신속하게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한편, 끝까지 미래관계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결국 협상 없이 결별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수 있다.
시장은 노 딜 가능성에 주목해 전날 파운드가 미달러 대비 1.5% 급락하며 올해 들어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파운드는 이날도 미달러 대비 0.2% 하락 중이다. 이로써 파운드는 지난 12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존슨 총리가 속한 보수당이 압승을 거둔 데 따른 오름폭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터키 리라가 미달러 대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튀르크 제국이 기독교계인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을 대량 학살한 '아르메니아인 학살' 사건을 공식 인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미국과 터키 간 갈등이 예고된 영향이다.
리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해 30% 급락한 데 이어 올해에도 11% 이상 하락했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을 뒤엎고 증가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 18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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