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로 내년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나흘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73센트(1.2%) 상승한 60.94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2월물은 76센트(1.2%) 오른 66.10달러에 마쳤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6일 폭스뉴스채널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합의 도출이 "확실하게" 마무리됐으며 합의 아래 대중 수출은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커들로 NEC 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해하지 말라. 합의는 끝났다. 합의는 완료됐다"며 "합의는 틀림없이 완료됐다"고 발언했다.
한편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중 1단계 합의가 곧 양국 간 갈등이 조만간 완전히 해소될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1단계 합의는 합의를 거치지 않는 것 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역 불확실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과 무역 이슈는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대형 은행들은 미중 무역갈등 전망이 개선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 감산 합의에 이른 후 2020년 유가 전망을 수정했다.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은 하루 50만배럴 추가 감산에 합의하면서 내년 3월까지 하루 감산량을 기존 120만배럴에서 170만배럴로 늘리기로 했다.
리터부시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위험 선호 증가와 OPEC+의 추가 감산이 결합되면서 투기 자본이 유입되고 유가 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17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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