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세대(5G) 이동통신 공급자 선정과 관련,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압박도 받지 않았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하원에서 "중국 당국으로부터의 아무런 압박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주 독일 주재 중국 대사는 독일이 5G 공급자 선정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보복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독일이 중국에 수출하는 자동차를 언급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처음부터 특정 사업체를 5G 배제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사업체 선정에 있어 신뢰도는 중요한 고려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어떤 한 회사를 배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만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독일의 3대 통신 업체 중 하나인 텔레포니카는 5G 네트워크 구축 협력업체로 화웨이와 핀란드 노키아를 선정했다. 독일의 주요 통신사가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장비 사용을 공식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국내외 정치권의 반기 속에 이뤄진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포함한 정책자들은 수 차례에 걸쳐 독일 등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5G 인프라 건설에서 배제할 것을 압박했다.
독일 내부적으로도 정치인들 사이에 화웨이 장비의 국가 안보 위협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독일 정부는 최근 화웨이 장비의 전면적인 사용 금지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과 대연정 소수파 사회민주당은 화웨이 배제 가능성이 있는 독일의 5G 네트워크 안보 규칙에 대한 결정을 내년까지로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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